열일곱 번째 고백

네가 나고 자라는 동안 꼭 돌려줄게.

by 김로기

아가.

오늘은 막달검사를 하러 병원에 왔어.

뭔가 막달이라고 하니까

곧 너를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야.

실제로도 그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나는 아직도 왜 이렇게 불안한 걸까.

너를 두 눈에 담는 날에는

이런 불안이 사라지는 걸까.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물론 너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들이라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조금이라도 안 좋은 이야기들을 접하곤 하면

나는 너무 불안해져.

그런데 말이야.

내가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아가 너는

그럴 때마다 종종 나에게

너의 존재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곤 했어

마치 나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그럴 때마다 마음이 놓이면서도

어떻게 작은 네가

이런 내 마음을 다 알아주는 걸까 하는

착각 고마운 마음이 들곤 하면서 말이야.

아가.

너는 벌써부터 참 많이 고마워.

네가 나고 자라는 동안 꼭 돌려줄게.

내가 너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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