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독일이라니요
먼저 들어가기 앞서 생각해 보자.
먼저, 당신은 14년이라는 삶을 대한민국에서 살아온 한국인이다. 그리고 한국의 학생답게 여느 학생들과 똑같이 힘들게 공부를 하며 학업에 목메는 삶을 살고 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런 삶을 깨버릴 중대한 선택지가 주어졌다.
비로 낯선 땅, 독일 이민에 대한 선택지가 말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원래와 다름없이 계속되는 똑같은 삶?
아니면 이민이라는 새로운 도전?
우리 가족은 오랜 대화 끝에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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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의 삶.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살아온 나에게 이민이라는 것은 아주 큰 모험이었다.
‘만약 실패하면 어떡하지? 이민 후기 찾아보니까 실패담도 많던데. 그리고 당장 지금 준비하고 있는 예고는 어쩌지?’
머리 속은 부정적인 생각들과,
’그래,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이다. 즐겨라! 그리고 독일에서는 학업이 한국만큼 힘들지 않는다면서?‘
긍정적인 생각으로 나뉘었다.
그리고 부정은 긍적을 이길 수 없었다.
사실 내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외국에서의 삶에 대한 로망이었다. 외국 친구들과 외국어로 대화를 나누면서 학교 생활을 하는 그런 로망, 그것도 유럽에서 말이다.
가장 큰 걸림돌인 것은 언어지만.
언어야 뭐, 어떻게든 하면 되지 않겠어?
물론 가장 큰 결정권은 우리 부모님이 가지고 있었기에 나는 그들의 선택에 따르기로 했다. 그리고 그들 또한 이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우리의 이민 준비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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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적들과의 작별 인사부터 시작해 이민으로 인한 신고, 서류 작성 등, 할 일이 산더미였다. 하지만 이왕 마음 먹은 것 지금 와서 미룰 수도 없는 문제였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 출국 3달 전.
이민의 원인인 엄마의 직장은 독일로 옮겨졌다. 그와 동시에 엄마는 먼저 독일로 출국한 상태.
다시 두달이 지나 출국 1달 전.
아빠는 다니던 직장을 사퇴하고 나와 동생은 학교를 관둘 준비를 모두 맞췄다.
순탈하게 진행되는 이민 과정 속에 마침내 출국 날이 찾아왔다.
그래, 피하지 못하는 것은 즐기라는 말이 있지 않나. 이왕 이렇게 된 것, 잘 살아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