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친구와 나는 달랐다.

by 셀프소생러

"그러니까 그게 나를 무시한 거지."

"음.. 그게 무시였을까? 나는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뭐? 무시가 아니라고? 그럼 그게 뭔데?"


친구는 나와 달랐다.

내게는 무시였던 직장 상사의 행동이 친구에게는 아닐 수도 있는 일이었다.


내 마음 같다고 생각했던 친구의 반응에 적잖이 당황한 나를 앞에 두고 친구는 자기의 생각을 차분히 알려주기 시작했다.

친구의 말을 듣다 보니 그 말에도 일리는 있었다.

내가 속이 좁았나 싶어 머쓱해지는 순간,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왜 친구 입장에서는 별것 아닐 수 있는 일로 나는 이렇게 화가 나는 걸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내 상황이 친구가 직접 겪은 일이 아니어서다.

직접 겪은 일과 옆에서 지켜보는 일에 사이에는 감정적인 거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둘째, 친구는 나의 상사를 알지 못해서다.

나는 매일 보는 사람이지만 친구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다.

그의 성향이 어떤지, 평소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생활습관과 같은 상사에 대한 이미지가 없는 친구가 나와 같은 관점으로 상사를 보기란 어렵다. 즉 상사에 대한 정보가 없기에 말과 행동의 의미에 대한 해석도 다를 가능성이 큰 것이다.


셋째,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나와 달라서이다.

나는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을 보고, 해석하지만 친구는 자신만의 경험으로 눈 앞의 상황과 사람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미국 심리학자인 웨인 다이어 박사도 "당신이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면, 당신이 바라보는 세상이 바뀐다."라고 말했다.


마음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세상은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우리가 서로 다른 마음으로 사람과 상황을 해석하는 해석의 장이고, 그 해석의 중심에는 마음이 있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사람과 상황, 즉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은 세상도 전혀 다른 풍경이 된다.


이번 연재에서는 내 마음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야기의 과정은 때로는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 수 있고, 때로는 내 생각의 틀을 깨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며, 또 가끔은 내면의 상처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여정을 통해 깨닫게 된다.

지금까지 내가 믿어온 세상은 마음이라는 창문으로 보고 해석해 온 세상이라는 것과 내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고 변하기를 원한다면 내 마음을 먼저 바꾸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