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감정이 세상을 물들인다.

by 셀프소생러

우리는 흔히 감정이 마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감정은 어떤 상황이나 현상에 의해 생겨나는 반응으로 마음과 동일시하기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국어사전에서는 감정과 마음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감정 (感情)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마음

감정이나 생각, 기억 따위가 깃들이거나 생겨나는 곳.

무엇을 하고자 하는 뜻


즉 마음은 감정을 담는 그릇과 같은 것이다.

사실 일상에서는 거의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게 되는 단어이지만, 사건과 상황에 대한 반응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기에 감정과 마음을 따로 구분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감정은 마음의 반응이다.

그런데 이 반응은 그냥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반응에는 뿌리가 있다. 그 뿌리는 바로 우리가 했던 과거의 경험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생선을 싫어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생선을 보면 그다지 기분이 좋지는 않다.

되도록이면 안 먹고 피하고 싶은 음식, 그게 나에게는 생선이었다.


그런데 내가 생선을 이렇게 싫어한 데는 사실 이유가 있다.

어린 시절 나는 식사시간에 식탁에 생선이 올라오면 가시를 발라내기가 어려워 잘 먹지 않았다. 그러면 그럴 때마다 골고루 먹지 않는다고 혼이 났다. 혼이 나면 마지못해 젓가락으로 살을 집어먹었다. 그나마 하얀 속살은 먹기가 괜찮았지만 생선 껍질에서 느껴지는 비린 맛은 먹는 것 자체가 힘든 맛이었다. 살살 비늘을 걷어내고 속살만 파먹다 보면 음식을 그렇게 먹으면 안 된다고 또 혼이 난다.


한마디로 생선이 올라오는 날은 밥 먹는 내내 혼나는 날이 되는 것이다. 그런 반복된 경험들이 쌓이면 생선을 볼 때마다 기분이 나빠진다. 생선을 먹다가 일어난 일에 대한 경험이 생선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감정의 반응은 사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일어난다. 그래서 같은 일이나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적 반응은 다를 수밖에 없다.


같은 일도 내가 가진 경험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고 그 감정에 따라 세상이 달라진다.

감정이 물들이는 세상은 그렇게 경험과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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