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추리알 장조림
조미료는 종류도 어찌나 많은지
결혼 후 마트에 처음 간 날, 카트를 가득 채운 조미료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놀란 건 양뿐만 아니라 금액도..)
간장, 설탕, 식초, 고추장, 된장, 참기름 등
고르는 재미도 지쳐갈 정도였어요.
그래도 집에 도착해 구매한 조미료들을 서랍에 차곡차곡 넣으니 드디어 이 어색한 주방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된 것 같습니다.
[간장의 종류]
국간장: 전통 방법으로 만들어 조선간장이라고도 불려요. 염도는 높고 색은 옅어 음식의 본래의 색을 해치지 않아 국물 요리에 사용하기 좋아요.
- 미역국, 오징어뭇국 등의 국물 요리
진간장: 일본 제조 방식으로 만들어져 왜간장이라고도 불려요. 색이 짙고 감칠맛이 좋으며 열에 강해 조림, 볶음 요리에 사용하기 좋아요.
- 조림, 볶음, 찜, 불고기 등의 요리
양조간장: 6개월~1년 정도 발효 숙성하여 만든 간장으로 달달하고 깔끔한 맛이 나요. 향도 풍부하여 열을 가하지 않는 요리나 소스용으로 사용해요.
- 생선회&부침개 소스, 무침, 샐러드 등의 요리
어렸을 때 누구나 좋아했던 ‘간장계란밥’
집에 혼자 있을 때면 밥 차려먹기가 참 귀찮아요. 냉장고와 가스레인지 위에는 엄마의 요리들로 가득하지만 철없는 딸내미는 냉장고에서 계란 하나를 꺼내 프라이를 만듭니다.
그리곤 따끈한 밥을 고슬고슬하게 펴 간장과 참기름을 둘러줍니다.
평소 계란은 무조건 완숙으로 먹는 저도 이때만큼은 촉촉한 반숙으로 구워요. 살짝 덜 익은 노른자가 간장과 섞일 때 정말 고소해지거든요.
입에 침이 가득 고인 채로 맛을 보는데 어떤 날은 짜고, 어떤 날은 안 짜요. 이상하다..
짜면 밥을 더 퍼서 다시 비빕니다. 싱거우면 간장을 더 추가하는데 일부러 간장을 많이 넣어 밥을 추가합니다. 맛있으니까 짜다는 이유를 만들어 밥을 더 넣는 거죠. (웃음)
간장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건 결혼하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무릎을 탁! ‘어쩐지.. 생각해 보면 색도 달랐어.‘ 매번 다른 간장을 쓰니 맛이 달랐던 거였어요. 엄마에게 물어라도 볼걸..(웃음)
간장으로 간장계란밥만 만들어 먹던 아이가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해 요리를 합니다. 이젠 간장으로 꽤 고급진 요리도 해요.
고급진 요리라 하면 간장게장을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오늘 소개드릴 간장요리는 ‘메추리알 장조림‘입니다. 만드는 법은 정말 간단하지만 풍미 있는 간장의 맛이 일품이라 맛보다가 그 자리에 서서 다 먹어 버릴지도 몰라요.
메추리알은 깐 메추리알로 준비하고, 매콤한 고추도 한두 개 준비해 주세요.
• 재료
깐 메추리알 500g
고추 2개
양념: 진간장 5T, 올리고당 1T, 굴소스 1t, 설탕 0.5T, 물 간장양념의 2배
• 레시피
1. 메추리알과 고추, 양념을 넣고 끓여줍니다.
2. 끓으면 중불로 줄인 후 메추리알을 돌려가며 졸여주세요.
• tip
- 간장 양념을 먼저 만들어 준 뒤, 물을 2배 넣어요.
- 메추리알이 터지지 않도록 살살 굴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