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살 김치찜
고기보다 해산물을 더 선호하는 저에게 육식파 남자 친구가 생겼습니다.
삼겹살보다 해물찜, 국밥보다 복국이던 저에게 삼겹살 맛을 눈 띄워준 남자 친구.
연애 때 얼마나 자주 먹었는지 단골 고깃집이 생길 정도였어요.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죠. 이제는 제가 삼겹살 굽기의 달인이 되었습니다.
삼겹살은 육즙이 생명이라
센 불에 고기 앞뒤를 정말 노릇하게 구워줍니다(자주 뒤집지 말고 한 번씩 뒤집어주세요). 그리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는데 손가락 두께정도가 딱 적당해요.
여기에 화려한 기술을 더하자면 사선으로 자르는 것! 야들야들하게 익어 맛있어요.
잘라진 면도 노릇하게 구워내면 육즙 팡팡 터지는 삼겹살이 완성입니다.
체력소모가 많은 일을 하는 신랑은 단백질 섭취가 중요해요.
고생한 신랑을 위해 저녁만큼은 푸짐하게 차려주고자 하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피곤할 때가 있어요. 마침 냉장고도 비어있고 몸도 피곤하니 외식을 합니다.
이렇게 가끔의 외식은 생활에 도움이 되지만, 너무 잦은 외식은 식비를 과도하게 지출할 수 있어요.
그래서 냉동실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대패삼겹은 콩불 혹은 마늘과 김치를 곁들인 구이
차돌박이는 차돌박이 숙주볶음 혹은 샤브샤브
목살이나 삼겹살은 김치찌개 혹은 김치찜
채소나 다른 식재료는 먹을 만큼 구매해 빠르게 소진하는 것이 좋고, 고기는 넉넉하게 구매해 냉동실에 여유분으로 채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고기 냉동 보관법]
삼겹살: 종이포일을 길게 자른 후 삼겹살을 길게 펴줍니다. 김밥을 말듯 돌돌 말아주세요. 지퍼백에 담아 냉동보관합니다.
목살: 종이포일을 자른 후 목살을 한 장씩 깔아줍니다. 겹겹이 쌓은 후 지퍼백에 담아 냉동보관해 주세요.
다짐육: 2인분 기준 약 100g씩 소분합니다. 보관용기에 담아 얼려주세요.
찌개용: 2인분 기준 약 150g씩 소분합니다. 보관용기에 담아 얼려주세요.
[냉동고기 해동법]
냉장실: 반나절이나 하루 전날 냉장실로 옮겨 해동해 줍니다.
차가운 물: 급히 써야 한다면 밀봉한 후 차가운 물에 담가줍니다.
냉장실에서 자연해동 하는 것이 육질, 맛, 세균번식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전자레인지 해동은 추천하지 않아요. 고기가 균일하게 녹지도 않고 또 어떤 부분은 익어버리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세균 번식의 위험이 있으니 자연해동을 추천드립니다.
최근에 장을 보다가 아주 두툼하고 맛있어 보이는 목살을 발견했어요. 3kg 대용량으로 팔았는데 가성비도 좋고 고기질도 좋더라고요.
잘 익은 김장 김치로 목살 김치찜을 만드니 게눈 감추듯 한 솥이 사라졌습니다.
푹 삶긴 담백한 살코기에 매콤한 묵은지가 곁들여지니 밥도둑이 따로 없어요.
김치찜 만들 때는 육즙 가득한 삼겹살도 좋지만 담백한 목살로 만들었을 때 정말 맛있습니다.
이왕이면 고기는 두툼~한 두께로 준비해 푹 익혀 먹어보세요. 입안 가득 채우는 담백한 살코기와 묵은지가 밥을 부릅니다. 한 공기로는 부족해요.
김치찜 만드는 날이면 온 집안에 김치냄새가 퍼져 식욕을 자극합니다. 갓 만든 따끈한 밥까지 준비해 두면 저녁 메뉴는 완성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의 식탁에도
피곤함을 달래주고 행복은 채워줄
맛있는 요리가 함께하길 바랍니다.
• 재료
김치 1/4 포기
목살 800g (4~5 덩이)
양파 1/2개
대파 1/2대
고추 2개
멸치 다시마 육수 600ml
간: 고춧가루 1T, 다진마늘 1T, 김치국물 1~2 국자
• 레시피
1. 냄비에 김치를 깔고 목살을 올려줍니다.
2. 송송 썬 양파, 대파, 고추, 고춧가루, 다진마늘을 넣어주세요.
3. 재료가 2/3 정도 잠길 만큼 육수를 부어 끓여줍니다.
4. 중불에서 50분간 푹 끓여주세요.
5. 부족한 간은 김치국물, 국간장 등으로 맞춰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