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절이
“나 좀 그만 부려먹어!”
저를 부려먹기 위해 결혼한 걸까요? 여행 가는 당일에도 저를 귀찮게 합니다. 당당하게 말하면 기분 나빠 거절이라도 하겠는데 눈치 보며 말하니 마음이 약해져 또 부탁을 들어주게 됩니다.
신랑이 요구하는 건 바로 ‘파절이’.
신랑의 파절이 사랑은 엄청난데요.
연애 때 신랑이 자취를 한 적이 있어요. 삼겹살을 구워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곤 파채를 꺼내 믹싱볼에 조미료 이것저것을 계량하지도 않고 넣는 겁니다.
나 결혼하면 손에 물 안 묻힐 수 있는 건가.. (설렘)
”요리도 해? 이런 것도 만들 줄 알다니“
“윽!”
지금 생각해도 너무 어이없는 맛이었어요. (웃음)
근데 신랑은 그 맛없는 파절이도 다 먹더라고요.
그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결혼 후 삼겹살을 구워 먹는데 파절이를 만들어달라고 하더라고요. 레시피를 뒤져봤죠. 고추장이 들어가네요? 뭔가 이상한데…
아니나 다를까 이 맛이 아니라며 먹는 내내 투덜거리는 겁니다. 이후 시어머니를 만나 물어봤어요. 너무 간단하더라고요! 역시 어머니들의 레시피가 최고예요.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신 조미료로 레시피를 정리해 만들어봤습니다.
“완벽해”
신랑에게 자신 있게 파절이를 건네었어요. 이번엔 먹는 내내 파절이 칭찬만 하더라고요.
문제는 너무 맛있게 만들어준 탓일까요.
이젠 여행을 가도, 펜션을 가도, 고기 구워 먹는 날엔 무조건 파절이를 찾습니다.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운데 때로는 너무 얄미워요.
“나도 여행 가는 날엔 좀 쉬자!”
한때 파테크가 유행했어요. 대파값이 치솟아 집에서 대파 기르는 사람이 많아졌죠.
누가 물어보더라고요. 대파 보관은 어떻게 하냐고.
[대파 보관법]
냉장: (세척X 보관법) 2등분으로 자른 후, 2~3대씩 소분해 신문지로 감싸 줍니다. 지퍼백에 차곡차곡 담아 야채칸에 보관합니다. (세척O 보관법) 뿌리를 자르고 2~3등분으로 잘라 씻은 후, 반나절 정도 물기를 말려 보관용기에 키친타월을 깔아 보관합니다.
냉동: 씻고 말린 대파를 찌개용 크기로 송송 썰어 보관용기에 넣어줍니다. (물기를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서로 붙어 떼어내기 어려워요.)
식재료는 최대한 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대파, 양파, 고추 등 자주 사용하는 채소는 사 오는 즉시 소분해 정리를 해두는 편이에요.
물론 장 보고 오는 날이면 피곤해서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싶지만
나중에 옹기종기 잘 정리된 채소들을 보면 냉장고 속 나만의 채소가게가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소분하고 정리하는 일은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할 뿐 아니라 지출도 아껴줘요. 알잖아요. 주부들은 콩나물값도 비교하며 사는 거. 그런데 먹지도 못하고 버리게 되면 정말 아까워요. 조금 귀찮더라도 우리 생활비 절약을 위해 힘내봅시다!
• 재료
대파 2대
양념: 양조간장 3T, 식초 3T, 설탕 2T, 고춧가루 1T, 참기름 1T, 깨
• 레시피
1. 대파는 손가락 길이만큼 자른 후 파채칼로 채를 냅니다.
2. 믹싱볼에 파채와 양념을 넣어 버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