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 어묵볶음
중학생시절 친구들과의 아지트가 있었어요. 바로 학교 근처에 사는 친구네 집이었는데요. 모이면 7~8명 정도라 늘 시끌벅적했어요. 그때는 뭐가 그리도 재밌는지 까르르까르르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친구네 부모님은 집 근처에서 장사를 하셨는데 저희들의 배꼽시계를 채워주기 위해 가끔 중간에 오셔서 떡볶이를 한 냄비 만들어주셨어요. 그 떡볶이가 정말 맛있었답니다.
길쭉하고 얇은 쫄깃한 쌀떡에 도톰한 어묵과 달큰한 양파와 당근과 대파가 소스에 잘 졸여져 보글보글 끓는데 소스가 어찌나 달짝한지 모두들 짝짝 소리를 내며 맛있게 먹었어요.
뭉근하게 끓이는 저희 집 떡볶이와는 다른 매력으로 유독 달짝한 것이 참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아마도 물엿을 넣으셨나 봐요.
물엿과 올리고당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단맛도 점성도 달라요. 처음엔 두 제품을 어떻게 구분해 써야 할지 참 헷갈리더라고요.
[물엿과 올리고당의 차이]
물엿: 맥아당이 주성분으로 음식에 단맛과 윤기를 더해줘요. 열에 강하여 조림, 구이 요리에 사용하기 적합하고, 음식의 점성이 좋아져요.
- 양념치킨, 닭강정, 맛탕 등
올리고당: 포도당과 과당 등의 결합으로 만들어져 물엿보다 당도가 낮고 칼로리가 낮아요. 프락토 올리고당은 열에 약해 고온 조리용으로는 부적합하나 열에 강한 이소말토 올리고당은 조림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 멸치볶음, 감자조림 등 반찬류
[조청과 꿀]
조청: 물엿대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쌀을 이용해 만들어 단맛에 구수함 등 감칠맛이 섞여 맛이 더욱 풍부해요. 투명한 물엿에 비해 갈색빛을 띠고 있고 물에 잘 녹지 않는다는 점이 있어요.
- 유과, 한과, 약과, 강정 등
꿀: 물엿이나 올리고당 대신 사용할 수 있지만 단맛이 강하여 조절하며 사용해요. 또한 열에 약해 조림보다 무침, 샐러드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 샐러드, 디저트 등
식재료는 처음엔 낯설고 어렵지만 알고 보면 간단하고 단순합니다.
또 자주 만들다 보면 어렴풋 알게 되는 감이 생깁니다. 물엿을 사용하니 음식의 점성이 강해지고, 올리고당을 사용하니 은은한 단맛이 난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알게 되거든요.
그래서 뭐든 자주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보통 반찬 만들 때는 너무 달면 안 되니 주로 올리고당을 많이 사용합니다. 반찬에 윤기도 더해주고 은은한 단맛이 맛을 좋게 해 주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올리고당을 넣어 윤기가 챠르르 흐르는 맛있는 ‘파프리카 어묵볶음’을 알려드릴게요.
재료도 만드는 법도 너무 간단한데 맛은 일품이라 ‘요린이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반찬이에요.
그럼 오늘도 평온한 한 끼의 식사가
여러분들의 마음까지 채워지길 바랍니다.
• 재료
파프리카 2개
양파 1/4개
어묵 6장
- 양념: 다진 마늘 1T, 진간장 1.5T, 올리고당 1.5T
• 레시피
1. 양파와 어묵은 비슷한 길이로, 양파는 송송 썰어줍니다.
2. 기름 두른 팬에 다진 마늘과 양파, 어묵을 넣고 볶아주세요.
3. 양념을 넣어 볶다가
4. 파프리카를 넣어 볶아줍니다.
• tip
- 파프리카는 생으로도 먹기 때문에 가볍게 볶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