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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찌냥 Mar 28. 2021

좋았던 것 10가지

결혼 1일 차새신부의 생생리얼 후기




좋았던 것

( 혹은 스스로 칭찬하는 것 등 )




1. 많이 울지 않았다

친구들이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순간에 항상 많이 울었던 나였기에 내가 결혼을 하는 순간도 그렇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울지 않았다. 다행히.

엄마가 나를 실수로? 아님 의도해서?! 안아주지 않았던 해프닝 덕분에 많이 울 수 있었던 순간을 잘 넘겼다.



2. 정말 예뻤던 성전

정말 다른 웨딩홀 투어는 할 생각도 안 하고 바로 정했던 베뉴.

그만큼 실내 스테인드글라스 장식이나 제대 공간이 성스럽고 아름다웠다.



3. 마음에 들었던 드레스와 메이크업

4. 마음에 들었던 혼주 메이크업과 한복

드레스 투어를 두 곳 밖에 안 한 것은 지나고 보니 살짝 후회가 되지만 그래도 본식 드레스는 나와 어울리는 것으로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혼주 한복은 말할 것도 없이 마음에 들었다. 7곳을 투어 한 의지의 산물...

한복 스터디한 것에 대해서도 꼭 글을 써야지.



5. 특별한 웨딩카 없이 카니발 콜택시(아이엠택시)를 잘 이용한 점

웨딩카를 별도로 예약할까, 밤톨군 친구에게 부탁을 할까,

여러 가지로 생각했지만 막판에 아이엠택시 라는 타다와 비슷한 서비스를 알게 되면서

카니발 택시를 운 좋게 이용할 수 있었다. 아주 편리했고 이동 중에 핸드폰 충전도 가능했던 등

서비스도 좋았다.



6. 성스러운 성가대의 노래와 연주 그리고 뮤지컬 배우 친구의 축가

성가대 중에서도 유명하다는 약현성당의 성가대

그리고 뮤지컬 배우이자 오랜 친구인 준혁이의 축가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엄마가 좋아하던 곡인데 친구가 리허설도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너무 잘 불러줘서 듣는 내내 행복했고 가족 친지를 비롯해 칭찬이 자자해 뿌듯하고 특히 어깨에 뽕들어갔던 부분.



7. 마지막에 규제가 완화되어 참석 인원을 늘릴 수 있었던 것

8. 한상차림이 아닌 뷔페식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

처음 성당에서 예식을 준비를 할 때만 해도 한 공간 내에

50명 미만의 인원 제한 때문에 49명만 입장이 가능했다.

그럼 정말 친인척 외에는 입장조차 불가했을 결혼식이었는데

막판에 한 공간 내 99명까지 입장이 가능해졌기에 친구들도 초대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한상 차림이었던 식사가 뷔페로 바뀌면서 더 다양한 음식들을 대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음식의 퀄리티도 어머님과 시누를 모시고 갔을 때 보다 훨씬 더 좋아져서 만족스러웠던 부분이다.

그래도 코시국의 신부는 아쉬운 게 있을 수밖에.. 아쉬웠던 부분들은 다음 글에 자세히!



9. 신부님의 좋은 말씀

내가 결혼하기 전에 혼배 미사는 한 번도 참석조차 안 해봤기 때문에 막연히 "길고 지루하면 어떡하지? 사람들이 집중 못하고 어수선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 같은 게 있었는데 김평만 신부님이 적당히 유연하게 유쾌하게 분위기를 풀어주시고 우리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셔서 참 좋았다.

좋은 덕담과 말씀 많이 나눠주시고 성스럽게 진행돼야 할 예식을 잘 치러주셔서 감사했다.



10. 무엇보다 사랑하는 밤톨군과 결혼을! 드디어! 잘 치렀다! 끝났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아직도 실감은 잘 안 나지만 정말 평생 함께할 배필을 맞이 했다는 것.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것처럼 밤톨군과 나의 사이도 많이 견고해진 것을 느낀다.

신부님이 당부하신 매일 잠깐씩이라도 밤톨군과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처음의 그 다짐처럼 슬플 때나 행복할 때, 성할 때나 그렇지 않을 때에도 늘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아끼는 동반자로 함께 하길 바란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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