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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glecs Aug 01. 2024

문제 해결 방법

여름 이야기 - 여섯

 조금 더 극단적으로 압축하여 말하면 회사의 일은 문제 해결이 전부이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찬 직장인들을 실망켰다면 미안하다. 이 글은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여러분을 실망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라 그런 분들이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문제를 해결해서 직장 생활을 좀 더 편하게 그리고 스트레스가 적게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다시 말하지만 거의 모든 직장에서 하는 일은 출근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일터에 나가면 뭔가 정기적으로 하는 일이 있거나 혹은 일이 새로 생긴다. 그리고 그걸 잘 해결하는 것을 반복한다. 그리고 나중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하여 가능한 선에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또 한 축의 회사일이다. 살아가면서 안 그래도 복잡한 일이 많은데. ‘일’ 이라도 그 본질을 보고 너무 어렵지 않게 접근하는 것이 어떨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내 경력을 채워왔었다.   




 






 이 글은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상정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전달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직업에서 발생하는 개별 문제에 대한 답을 내가 줄 형편도 되지 못한다. 단지 일반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며 유리한지에 대한 설명이라고 여겨 주기 바란다. 거창하게 말하면 ‘문제 해결의 원리’를 말하고 싶다. 물론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원리’가 아니다. 일반적이고 평범한 직장인들이 업무중에 겪게되는 ‘다양한 문제’를 좀 더 쉽게 해결할 단서를 제공하는 차원의 단순한 ‘원리’에 국한될 것이다.    


 장황하게 써 놓아서 핵심을 찾기가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찾아보길 권한다.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라. 우리가 문제에 부여하는 과도한 중요성은 버려라. 최악을 상정하라. 결국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니었다. 그리고 문제를 단순화하라.' 이런 내용들이 산만하게 펼쳐져 있으니 시간을 내서 반복하여 읽어 보기를 권한다. 회사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어쩌면 두려움까지 느끼는 분이 있다면 특히 더 권한다.     


 위에 언급된 내용을 보면 이해하겠지만, 이 글은 회사에서 업무를 하면서 막연한 부담과 두려움을 느끼는 젊고 경력이 짧은 분들에게 해당되는 글이다. 왜냐하면 경력이 꽤 되는 분들은 대부분 다 아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신입 혹은 고참이라고 이야기할 정도의 경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주변의 선배들 중 극소수는 매번 어떤 문제든 그 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슬쩍 배우면 된다. 궁금하면 그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대부분 안물으면 안가르쳐주기 때문이다. 당신도 그렇지 않은가?  




수 백통의 이메일


 내가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휴대폰을 확인하는 일이었다. 장소가 어디든 그렇게 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하지만, 좀 상황이 달라졌다. 얼마 전만해도 새벽에 제일 먼저 열게 되는 앱은 회사 이메일이었다. 퇴직한 지금은 그런 회사 메일은 접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카톡을 먼저 열거나 Yahoo Finance 앱을 열고 미국 주식 시장을 확인한다. 이젠 퇴직을 했기 때문에 회사 메일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치아 사이에 끼어서 빠지지 않던 질긴 고기 조각이 내 혀의 현란한 움직임에 밀려서 드디어 빠져나갈 때 느껴지는 시원한 느낌도 있다. 매일 새벽, 즉 주 7일 매일 새벽에 이메일을 열어서 내게 도착한 메일을 전부 확인하지 않으면 늘 그렇게 찜찜했었다. 주말이건 명절이건 국경일이건 휴가 중이건 언제 어디서나 내 이사이에 낀 질긴 고기 조각은 거기에서 끝끝내 버티면서 빠지지 않고 나와 함께 했었다. 수십 년간 녹아 내리지도 않고 말이다. 

  

 사실 그래봐야 새벽에 메일 함을 열었을 때 발견할 수 있는 메일은 10~20개에 불과했다. 예전에 100명 정도 규모의 조직을 운영할 때에는 약 4~5개월간 매일 700개 이상의 이메일이 온 적이 있었다. 나도 역량이 부족했을 것이고 다른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실무 담당자와 중간 관리자가 대응을 충분히 하지 못하니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했고 그게 결국 내외부 고객의 불만 메일로 나타난 것이다. 


 700개의 이메일이면 8시간 동안 점심도 먹지 않고 봐도 대략 1분에 1.5통을 봐야 하는 꼴이다. 상식적으로 정상적 업무 환경은 아니다. 문제 고객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인원 투입과 관리자들의 측면 지원을 대폭 강화한 이후로 서서히 업무가 정상화되고 나서는 다시 300개 수준으로 떨어졌었다. 사실 300개도 적은 것은 아니다. 아무튼 하루 종일 밀려드는 700개가 넘는 영어 메일의 홍수는 아직도 기억난다. 물론 난 잘 소화했다. 실제로 700개라고 해도 스팸 성향의 정기 실적 보고 메일을 제외하면 400개 내외였기 때문이다. 당시 내가 발송하는 메일이 하루 70 ~ 80개 였는데, 이것은 한 시간에 10통, 10분에 1.6통 정도 작성해야하는 분량이기 때문에 사실 적은 것은 아니었다. 젊어서 타자를 광속으로 칠 수 있도록 노력한 덕을 느지막히 봤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대부분 실무선에서 일을 꼼꼼하고 깔끔하게 잘하면 위로 메일이 잘 오지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나의 경험에 따르면 그것은 명확한 사실이기도 했다. 실제로도 내가 같이 일했던 부하 관리자 직원들은 정말 너무도 훌륭했다. 한 명 한 명 이름을 거명하며 칭찬하고 싶지만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루겠다. 그들 덕분에 내게 답지한 메일이 몇 통 없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나마 대부분은 정기적으로 발송되는 전일의 생산량 등에 관한 자동 발송 메일이었고, 야간에 근무하는 관리자들이 당일 야간 생산 실적을 정리해서 보고하는 내용 정도였다. 그리고 복잡하고 어려운 답변이 필요한 해외 고객이나 해외 직원들로부터 오는 메일은 소수였다. 이렇게 메일의 내용이나 요구 사항도 그리 특별한 것은 없었다.

     

 가끔 꽤 급한 내용도 있었지만, 대부분 그냥 매일 하는 반복되는 ‘일’ 관련된 사항일 뿐이기 때문에 특별한 자극을 주는 내용은 없었다. 이 회사에서 세계 7대 난제를 푼다던지, 우주선을 만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상황이지 않을까 하는데, 이렇게 나는 ‘회사 일’이라는 것이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거울을 보면서 이 정도면 잘 생기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나도 과거에 몇 번 그런 적이 있으니 대충 맞는 말 같다. 실제로는 지극히 평범한 외모임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만족하고 높은 자존감마저 갖고 사는 것은 참 권장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신이 상당히 평범함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회사 일도 사실 마찬가지다. 




특별하지 않음의 인정


 대부분의 일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 분야가 대단히 중요하고 어렵고 아무나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은 것 같다. 특히 특정 기술력이 필요한 경우가 그럴 수 있는데, 물론 매우 예외적으로 존경받을 만큼 어렵고 난해한 영역 - 예를 들면 양자컴퓨터 개발, 등 - 이 있겠지만,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이 하는 일은 열심히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그런 수준의 기술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은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열심히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점은 하지 않은 것이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또 노력하지 않은 내 탓이란 말이냐는 소리로 들렸다면 미안하지만 난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예를 들면, 공부를 하면 성적이 오르는데 공부를 하지 않으면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다른 많은 변수가 있겠지만, 1차적으로는 일단 공부를 해야 성적이 오른다. 그런데 공부는 재미가 없고, 따라서 공부가 하기 싫고 그래서 성적은 오르지 않는다. 일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도전적 상황을 견디고 공부를 해서 성적을 올린다. 이건 특별함과는 거리가 멀다. 어디까지나 선택과 의지의 문제이다.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대부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만 얻게 되는 기술이 공부 등 어떤 특정한 분야의 역량 혹은 기술이다.    


 이런 관점에서 그냥 ‘회사 일’이 특별할 것이 없다고 이야기 한 것이다. 여러분들의 일을 무시한 것이 아니니 오해 말라. 더군다나 30년 가까이 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Veteran"들에겐 아무리 어려운 일이나 질문이 들어와도 별로 감흥이 없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들 베테랑들은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혹은 어떻게 그 일을 이끌어가야 할지 대부분 바로 계획하고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베테랑들의 판단이 틀릴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때 즉시 추가로 대응할 수 있는 기민함과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이 와도 흔들림 없이 유연하게 대처하곤 한다. 당신 주변인 중에서 이런 유형에 포함되는 사람이 떠오른다면 정말 축하한다. 그가 당신의 배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별한 회사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회사는 뭔가를 생산하면서 가치를 창출하고 그걸 기반으로 성장하며 일부 가치를 사회와 사원에게 분배한다. 상당히 중요하고 극비리에 진행해야 할 매우 독특한 분야가 분명히 여럿 있겠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뭔가 만들어서 파는 곳이다. 너무 비하한 것인가? 그런데 사실이다. 최근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 중의 하나인 Nvidia의 고사양 AI 칩도 그냥 ‘만드는 것’이다. 그걸 창작하지는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김정운 작가가 말했듯이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원래 없다. 이것저것 이어 붙여서 새로운 맥락을 만드는 것일 뿐이라는 것인데, 나는 이 말에 매우 공감이 된다. 그 칩도 GPU와 HBM이라는 고대역폭 적층 메모리칩을 이어 붙인 것이다. 이외 다른 수 많은 부품이 있지만 결론적으로 여러 부품들의 총합이 고사향 AI 칩이 된 것이다. 아무튼 그 AI 칩도 제작 과정과 방법이 복잡하고 정교할 뿐이지 뭔가를 만드는 작업의 결과물일 뿐이다. 그 작업 속에서 좀 더 창의적으로 대응하여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낼 수 있지만, 그래도 결국 물건을 만들어서 파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속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지만 그걸 해결해 가면서 최종 상품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비약적인 비교지만 붕어빵도 AI 칩처럼 만들어서 판다. 만든다는 측면에서만은 AI chip과 비슷하다. 내가 근무했던 반도체 업계에서는 간혹 웨이퍼를 붕어빵 혹은 풀빵에 비교하는 사람도 있다. 찍어 내기 때문이리라. 물론 반도체의 경우는 초정밀 ASML의 장비 등을 사용하여 붕어빵과는 비교할 수 없이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서로 복잡성이 다를 뿐이다. 혹자는 어떻게 감히 ASML의 고사양 장비를 고연봉의 기술자들이 활용하여 결과물로 산출하는 미세공정의 집약체인 최첨단 AI 칩과 붕어빵을 비교하냐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다. 서로 투입에 천문학적인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ASML 장비는 한 대에 수천억이다. 그리고 투입되는 엔지니어는 수 백, 수 천명에 이른다. 단순 생산직과 관리직은 또 따로 계산해야 한다. 이렇게 엔비디아의 AI 칩을 만들기 위한 투입은 엄청나다. 그래서 그 복잡한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다. 


 반면 붕어빵 장비는 정말 비싸야 백만원 수준일 것이다. 그리고 혼자 ‘생산’한다. 장비 운용, 깔끔한 모양의 붕어빵을 만들기 위한 기술력, 자재 조달(반죽, 팥앙금 등), 판매 그리고 기타 관리까지 모든 영역을 한 명이 다 한다. 너무 극단적인 비교라서 현실성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요점은 결국 최첨단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나 붕어빵 장사나 본질적으로는 결국 제조업의 한 종류일 뿐이라는 것이다. 


 회사에서 아무리 중요한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회사 전체의 합에서 나오는 결과물을 자기 혼자 하는 것처럼 착각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ASML 장비를 사용하여 최첨단 제품을 만드는 기술자도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거의 없다. 다시 말하지만 붕어빵 사장님은 혼자서 전부 다 한다. 붕어빵 사장님을 무시하지 말자.     




본질은 문제 해결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대부분의 회사에서 하는 일들은 세밀하게 부분으로 쪼개 놓을 경우 그렇게 어렵지 않은 답이 정해져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걸 어떻게 효율적으로 빨리 수행하여 결과물을 내느냐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회사 일이 그렇게 특별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압축하여 말하면 회사의 일은 문제 해결이 전부이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찬 직장인들을 실망켰다면 미안하다. 이 글은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는 여러분을 실망시키려는 목적이 아니라 그런 분들이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문제를 해결해서 직장 생활을 좀 더 편하게 그리고 스트레스가 적게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다시 말하지만 거의 모든 직장에서 하는 일은 출근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일터에 나가면 뭔가 정기적으로 하는 일이 있거나 혹은 일이 새로 생긴다. 그리고 그걸 잘 해결하는 것을 반복한다. 그리고 나중에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하여 가능한 선에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또 한 축의 회사일이다. 살아가면서 안 그래도 복잡한 일이 많은데. ‘일’ 이라도 그 본질을 보고 너무 어렵지 않게 접근하는 것이 어떨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내 경력을 채워왔었다.    


 "그 어려운 일들을 너무 단순하게 치부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많겠지만, 적어도 30년간 경험한 바로는 그랬다. 혹시 1년 혹은 10년, 아니면 30년이 지나도 일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혹은 일의 본질을 보지 않으려고 하거나 혹은 자신의 ‘오랜’ 경력과 그에 따라서 축적된 '능력'을 너무 겸손하게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시점에서 다시 내게 온 이메일 주제로 돌아가겠다. 위에서 특별히 내게 자극을 주는 이메일 내용이 없다고 했는데, 위와 같이 ‘나의 일’이 그냥 평이하고 답이 나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써 놓고 보니 냉철하지만 일면 오만한 생각인 듯 보이기도 한다. 나의 주변 사람들은 간혹 내게 이 어려운 상황에서 왜 그렇게 태평하냐? 어떻게 그런 중요한 일이 일어났는데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대응하고 해결하냐고 하는데(물론 예의상 그렇게 이야기 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실 나도 전에는 태평하지 않았고 눈도 엄청 깜짝였다. 하루 아침에 이렇게 대응하게 된 것은 아니다. 너무 긴 이야기를 할 수는 없으니 간단히 말하겠다.     




문제의 성립 조건


 문제가 진짜 문제가 되기 위해서는 답이 있어야 한다. 답이 없으면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문제의 존재는 동시에 그에 대한 해결 방법의 존재를 분명하게 암시한다. 즉 어떤 일이든 발생해도 결국 어느 정도 해결은 된다는 말이다. 만약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해결된 만큼만 그 결과를 받아들이면 그뿐이다. 그리고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할 미래의 결과에 대하여도 그 최악의 결과까지 유추하여 생각하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즉 예상되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였을 때라도 그게 그렇게 큰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굳이 어떤 특별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하여 그 무게에 스스로 먼저 눌릴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 합리적이고 유리하며 심지어 경제적이기도 한 선택이다. 너무 복잡한가? 간단하게 줄여서 다시 말하면 ‘무슨 문제든 해결되고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아도 결국 별것 없고 당신이 아직 잘리지 않은 것이 바로 그 증거다’라는 말이다.    


 여기서 우리가 이해해야 할 부분은 과연 '최악의 결과'란 무엇인가이다. 여러분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최악의 결과에 대하여만 말하겠다. 내가 생각할 때 회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 혹은 직원에 대한 최악의 결과는 해고다. 그것도 불명예 해고다. 그러나 이렇게 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 이보다 낮은 최악은 징계나 정직 정도일 것인데, 이 또한 매우 어렵다. 정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받기 어려운 처벌이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 해도 재직중에 1번 있을까 말까다. 만약 1천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회사라면 대충 1천명 중에서 1명, 많이 잡아도 2명의 징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 많아야 500대 1이다. 그게 왜 나일 거라고 생각해야 하는가? 


 여전히 걱정이 된다면 좋다 그게 나라고 가정해 보자. 그런 징계를 받았다고 해도 1년 정도 진급이 늦어지는 정도의 영향이 최대이다. 그럼 1년 늦게 진급하고 다음 진급을 1년 빨리하면 되지 않을까? 물론 어렵지만 못할 것도 없지 않나? 아무튼 요점은 어떤 최악의 상황이 발생해도 나의 긴 인생 항로에 끼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미리 겁먹지 말자. 그래서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매일 뭔가 경험하면서 삶을 채운다. 그 과정에서 계속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해결한다. 해결하기 정말 어려운 문제도 생긴다. 이때 차이가 발생한다. 어떤 사람은 포기하고 어떤 사람은 방법을 찾는다. 포기하는 사람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문제를 100% 해결할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포기하는 것이 아닐까? 이게 오판이고 ‘진짜 문제’라고 생각한다. 100%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정말 훌륭한 상황이다. 실제로 문제가 100% 해결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문제는 100% 해결되지 않는다. 시험을 예로 들면 100점이 100% 문제를 해결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전 과목을 100점 다 맞으면 100%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수능을 기준으로 이런 사람은 잘해야 1년에 손가락을 꼽을 만큼 밖에 나오지 않는다. 없지는 않지만, 있는 것도 아닌 정도의 수치이다. 다른 예를 더 들어볼 필요가 있을까? 그러면 음식을 예로 들자. 100점 짜리 짜장면이 있을까? 애매하다. 매우 정성적으로 느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그냥 하는 말로 정말 100점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 나는 자장면을 먹을 수 있을 텐데, 그럼 그 자장면이 100점인가? 비쌀 수도 있고, 찾아가기 어려운 곳에 위치할 수도 있다. ‘짜장면’ 자체의 맛이 100점이더라도 다른 요소로 점수가 깍일 수 있다.  


 이야기가 좀 길어졌는데, 아무튼 문제가 발생하면 그걸 100% 해결하려는 것, 바로 이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사실 회사에서 벌어지는 여러분의 다양한 어려움 혹은 일을 ‘문제’라고 이야기했지만 그 ‘문제’는 문제라기 보다 어떤 ‘상황’으로 인식하는 것이 유리하다. ‘문제’라고 하면 일단 짜증나고 긴장되고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부터 받는다. 시작부터 손해다. 그래서 문제는 그냥 어떤 상황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무튼. 여기선 편의상 문제라고 표현하겠다. 그 ‘문제’의 해결을 포기하면 내가 받는 점수는 0점이다. 그런데 뭐라도 시도하여 부분적 해결이라도 하면 점수를 얻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서 회사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여 고객으로부터 클레임이 걸렸을 때에도 해결을 포기하면 온전히 다 뒤집어 쓸 가능성이 있다면, 문제의 본질을 보고 좀 더 연구하여 논리를 세워서 대응해 보면 문제 발생의 원인을 분해할 수 있고 그에 준하여 책임의 규모를 축소하거나 나눌 수 있다. 제품에 불량이 생겨서 100만불은 물어 줘야 하는데 이게 90만불이 될 수도 있고, 10만불이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텐데 사실 거의 다 조금이라도 영향을 줄일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에누리 없는 장사 없다고 하는데, 여기에도 적용된다. 구체적 사례를 들기엔 너무 이야기가 길어지니 생략한다. 여러분의 이해를 바란다.    




초연하기


 아무튼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 단 1%라도 짐을 덜어 낼 방안이 나오며, 이제까지 그렇게 접근해서 단 1%도 결실을 얻지 못한 경험은 한 번도 없었다. 이게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이라는 책의 핵심적인 내용중 하나이다. 물론 과거에 몰입하여 문제를 해결해 냈다고 미래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것은 오산이다. 다만 과거에 그렇게 성공했기 때문에 미래에도 성공할 가능성이 꽤 높다 정도로 이해 바란다. 이렇게 대응하면 문제의 해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앎이 있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일단 초연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문제의 해결이 쉬워지고, 뭔가 벌어져도 덜 놀라고 덜 긴장하게 된다.  

  

 긴장해서 될 일은 줄다리기 밖에 없다. 사실 줄다리기도 긴장만 해서는 힘이 너무 빠지기만 할 것 같다. 양측에서 팽팽히 겨루다가 어느 한 시점에서 한쪽이 틈을 보일 때 힘을 초집중하여 당겨야 힘의 축을 변경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줄다리기도 내내 긴장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이렇게 긴장은 별로 도움 될 것이 없다. 그래서 어떤 긴박한 상황이 생겨도 긴장이나 두려움 보다는 이걸 어떻게 해결하면 될까 하는 방식이 좀 더 효과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회사에서 경험과 경력 그리고 연차가 쌓이면서 왠지모를 무료함을 꽤 오래도록 느껴왔다. 아마도 경력이 정말 최절정으로 쌓이고 업무에 대한 역량이 올라갈 때까지 올라가서 맡은 업무에 대한 시야가 꽤 트였을 때부터 그런 무료함이 증가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무료함은 출근을 방해하는 한 요소이다. 그리고 회사에 출근하기 싫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단순히 일하기 싫어서, 싫은 상사가 있어서, 급여가 적어서, 너무 집에서 멀어서,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등 등 많은 이유가 있다. 꼭 답은 아니겠지만, 위에 언급한 내용 외에 또 하나의 명확한 하나의 이유는 바로 일을 잘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돌려서 말했지만, 쉽게 표현하면 ‘일을 못해서’ 라고 생각한다.    


 물론 일을 잘해도 사람이 싫으면 출근하기 싫다. 일을 아무리 잘해도 그게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어디서 들은 이야기인데 일 잘하는 것보다 내 맘에 드는 사람하고 일하고 싶은 것이 대부분의 리더들의 일반적 특징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을 잘하는데 다른 부분이 맘에 안드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고집도 있고, 심지어 상사를 존중(혹은 존경)하는 것같지도 않는 사람. 그 사람이 일은 정말 잘한다 해도, 그래 봐야 사람이 하는 일이다. 따라서 약간 부족해도 일은 어느 정도 역량은 조금 넘지만, 속된 말로 상사의 입안의 혀처럼 행동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쓰는 것이 상당히 상식적 선택이 된다고 한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런 것 같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은 사서 쓰면 되지만, 입안의 혀는 살 수 없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정말 맘에 들지 않는데 일만은 너무너무 잘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허물을 다 견디고, 그 쓰임새만을 고려하여 감내하면서 같이 갈 '가슴이 냉철하고 그릇이 큰' 리더가 몇이나 되겠는가? 상당히 드물 것이고, 나 또한 그렇게 하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 나도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어려움이 없지는 않았다.     


 아무튼 일을 잘하지 못하면 적어도 회사에 출근하고 싶지는 않을 것 같다. 원래 공 잘 치는 사람이 골프 라운드 가면 맘이 더 편하다. 못 치는 사람은 늘 OB를 걱정하고 뒷땅을 두려워한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풍부한 식재료를 보면 의욕이 일어나고 어떤 요리를 할까 하는 생각에 아드레날린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요리를 못하는 사람은 어쩔줄 모르고 당황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당연히 공부를 잘하면 학교 등교에 스트레스가 적다. 선생님도 늘 인정해 주시고 어려운 상황(수업중 문제 풀이 순서)이 와도 해결할 수 있고, 설사 해결하지 못한다고 해도 선생님은 혼을 내기 보다는 도움을 줄 가능성이 높다. 왜? 그 공부 잘하는 아이가 모르면 선생님은 그 학생이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못 풀 정도로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할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이렇게 뭔가를 잘하면 그걸 할 상황이 언제 닥쳐와도 두려움이 적다. 그래서 일을 잘하면 회사 가는 것이 두렵지 않고, 간혹 무료함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을 보면 내가 너무너무 일을 잘해서 무료함을 느꼈다고 자랑하는 것 같다. 아니다. 난 나의 일을 거의 30년을 했다. 심지어 매우 뛰어난 상사를 두 분이나 모시고 일할 천금 이상의 기회를 얻어서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었다. 아무리 똑똑해도 선생님이 시원찮으면 역량의 성장은 더디다. 난 능력이 뛰어나지 않았음에도 너무 뛰어난 상사를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만나는 행운이 있었기 때문에 능력이상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것도 꽤 오랜 기간동안 말이다. 공부 머리는 떨어지는데 무료 일타 강사를 두 분이나 모신 덕분에 좋은 학교에 진학할 기회가 커진 경우와 비슷하지 않을까?   


 아무튼 20년 혹은 30년을 계속해서 뭔가 하면 못하기가 매우 어렵다. 아무리 모자란 사람도 뭔가를 오래도록 나름 열심히 하면 잘할 수 밖에 없다. 난 남들보다 떨어지지도 그리고 많이 뛰어나지도 않은 평균적인 지능과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오랜 기간동안 뭔가 했으니 적어도 그 분야에서는 못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내 생각인 것이다. 이렇게 내가 과거(이제 퇴직을 했으니)에 하던 일들을 잘했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지극히 그래야만 하는 정상적 상태에 불과하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의 장에 오랜 기간 머물러 있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고, 그럴 수도 없었을 것이다. 왜? 잘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진작에 스스로 나자빠졌을테니 말이다.    


 사족이긴 하지만, 참고로 내가 무료함을 느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난 30년을 일했지만, 회사에 머문 시간을 따지면 40년은 충분히 된다. 30년 동안 대부분 나의 출근 시간은 6시 이전이었다. 대충 평균을 내도 05시 정도가 될 것이다. 퇴직 전까지도 계속 5시 20분에 사무실에 도착하여 내 루틴을 시작했을 정도로 철저히 시간 활용을 극대화했었다. 한창 때에는 늦어도 04시 30분경이면 사무실에 도착해 있었다. 거의 15년 정도는 이렇게 산 것 같다. 결코 일반적인 상황도 아니고 권장할 상황은 더더욱 아니다. 내가 내 삶을 더 많이 사랑했다면 그렇게 해서는 안되었다고 생각한다. 약간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이미 지나 버렸으니. 이런 이유로 나의 30년은 실제로는 40년의 회사 생활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아무튼 나는 보통 잠을 일찍 잤고, 따라서 5시간 정도 수면 후에 4시경 기상하여 바로 출근을 할 수 있었다. 그럼 아침의 3시간은 온전히 내 것이 되고, 그 시간은 최소한 몇 배의 생산성으로 다가온다. 일을 해도 되고 공부를 해도 되고 운동을 해도 되고 심지어 좀 자도 된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면 나의 하루는 생산적이지 않기가 더 어려워진다. 그렇게 오랜 기간을 보냈기 때문에 회사에 머문 시간, 즉 머물면서 일하고 공부한 시간을 고려하면 정상 근무 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40년은 될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서 내가 일에 더 익숙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머리가 좋고 뛰어나서가 아니라는 말이다. 머리는 눈에 띄게 저능아가 아닌 이상은 대충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업무에 충분히 익숙해지면 무료해 질 수 밖에 없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하나의 오류가 나도 모르게 오만해진다는 것이다. 부끄럽지만 난 오만했을 것이다.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내가 오만했다는 것만 인정하고 넘어가겠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하는데 엉뚱한 곳에 가서 뻗은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말이다. 그래서 ‘퇴직’이라는 새로운 문제가 좀 빨리 생겼다. 퇴직, 즉 새롭게 대처해야 할 ‘상황’이 생겼다. 그리고 난 새로운 일(퇴직)에 대하여 아직 친숙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해결해야 할 하나의 문제 혹은 상황이라는 인식으로 해결 방법을 찾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찾을 것으로 생각하며 사실 이미 그 단서를 찾기도 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최초의 1%를 확인했다는 말이다. 이미 그 시작은 했다.  

   

 내게 두려움과 막연함이 전혀 없다면 완벽한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런 느낌 보다는 어떤 방식과 경로를 통해서 이번 상황을 지나갈지 생각하면 약간이긴 하지만 아드레날린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퇴직 후에 발생할 최악의 경우는 파산과 죽음인데, 당장은 그럴 가능성이 없다.    


 파산하면 가족이 힘들어져서 그게 괴로운데 그럴 가능성은 영(0)이다. 큰 재산을 일구지는 못했다. 급여가 높지는 않았고, 그것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서 추가 수입의 기회를 스스로 잃었기 때문인데, 하늘이 공평한지, 내겐 다른 능력, 즉 검소함을 주신 것 같다. 자위라면 자위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큰 재산을 일구지 못한 것도 내게는 문제가 크게 되지는 못한다. 심지어 '사랑하는' 아내가 아직 일을 한다.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두 번째는 죽음인데 내 나이와 현재의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죽으면 도리가 없지 않을까? 죽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남을 가족을 위해서 보험도 들어 놨다. 




중요성을 버려라


 아무튼 나는 내가 맞이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통과할 것이다. 그것도 성공적으로 통과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덧붙인다. 젊은 직장인 여러분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 모르지만, 지금 내가 갑자기 겪고 있는 예상보다 이른 ‘퇴직’으로 발생한 상황에 대응하는 것보다는 조금은 약할 것 같다. 그럼 해 볼만할 것이다. 먼저 단순화에서 시작하기 바란다. 무엇보다 중요성을 버려야 한다. 당면하고 있는 그 ‘상황’에 매몰되어 긴장하지 말라는 말이다. 


 이 글도 너무 길어서 젊은 직장인들이 그 속에서 원하는 답을 찾아서 정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더 간단하게 알려 준다. 글에도 포함되어 있지만, 주변에서 어떤 상황이 와도 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극소수의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라. 그와 혹은 그녀와 친하게 지내라. 그리고 조언을 구하라. 위에 내가 해 놓은 이야기를 다시 요약해 줄지도 모른다. 하나 더 간다. 만약 그런 사람을 당장 찾기 어렵다면 우선 과거에 당신이 해결했던 '어려웠던' 문제를 다시 들여다 봐라. 그걸 분해하여 살피면 향후 유사한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새로 발생하는 문제는 과거에 일어났던 것과 유사한 경우가 의외로 많다. 과거의 기억에서 배울점을 추출할 수 있다. 


 이제 정말 마지막 말이다. 솔직이 이야기하자. 문제가 정말 어려웠던 것 그래서 고통스러웠고 힘들었던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사실 당신의 능력이 부족해서라기 보다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고 일부는 '몰두하여 해결해 내기 싫어서'였던 것은 아닐까? 분명히 이렇게 하면 될 것이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실행하지 않고 주저하다가 시기를 놓쳐서 그 상처를 곪게 한 적이 있지 않을까? 다시 또 공을 여러분에게 찬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비난하고자 함은 아니니 오해 없기 바란다. 그냥 이런 면도 있었을 것 같았다. 사실 내가 젊어서 그랬기 때문 에 한 말이기도 하다. 맞다면 그런 '하기 싫어 하는' 시간과 과정을 오래 가져가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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