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게임을 잘하기 위한 학습서
10. 위장된 자신감, 조건부 자신감, 절대적인 자신감 (p53 ~ p55)
골프 수준은 자신감의 크기로 결정된다!
첫째는 위장된 자신감이다. 허풍이고 속임수에 불과하다. 불가능한 것에 도전하면서 파국에 이르기 십상이다. 진실은 금세 드러나게 마련이다. 둘째는 조건부 자신감이다. 순조롭게 풀릴 때 우리는 자신감을 갖고 모든 샷을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샷마다 문제가 생긴다면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기에 이른다. 자책하기 시작한다. 그때부터는 자신감이 서서히 사라진다. 실수 걱정에 더욱 자신감을 잃게 된다. 이런 족쇄에서 풀려 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절대적인 자신감이다. 절대적인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인간이 본래 완전한 존재였다고 인식하는 데서 시작된다. 믿음이 중요하다. 모든 샷을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어떤 결과든 순수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샷 하나로 인간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의도대로 샷이 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절대적 자신감이 있을 때 우리는 어떤 상황, 어떤 순간에서나 두려움 없이 지낼 수 있다. 이런 모습이 야말로 진정한 자신감의 발로가 아니겠는가!
골퍼라면 이 글을 보고 깊은 울림이 느껴졌을 것이다. 못느꼈다면 당신은 아직 한참 하수다. 갑자기 울림이 느껴지는가? 그럼 당신은 고수다. 나도 느꼈다.
보통 두렵고 무서운 개가 더 크게 짖는다. 부산을 떠는 것(사람이든 동물이든)들은 어딘지 덜 준비가 되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에서 많이 봤겠지만 대게 조무래기들이 허풍이 세다. 진짜 고수는 말이 없다. 대신 목표에만 계속 집중하고 결국 그걸 달성해 낸다.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쓰지 않는 것이다.
2010년에 개봉했던 영화인 원빈의 '아저씨'를 봤는가? 18세 이상 관람가였기 때문에 2010년 당시 인구 5천만중 18세 이상 인구가 약 3,850만명이었고 이중 30%가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내 맘대로' 가정하면 약 1,150만명이 그 영화를 봤을 가능성이 있는데 기록에 따르면 '아저씨'를 본 관객수가 617만명이라고 하니 대한민국에서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둘 중에 한 명은 본 것이 된다. 별의미는 없지만 궁금했다.
아무튼 영화속에서 최고수인 원빈은 별로 대사가 없다. 절대적 자신감에 꽉 차있고 두려움도 없다. 반면 양아치들은 깐족대면서 쌍욕을 하다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아저씨'에서 원빈은 최선을 다 했고 어떤 결과든 순전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단신으로 적진으로 들어가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웠다. 모두를 처리하고 나서 마지막에는 총구를 자신의 관자놀이에 대지 않았나? 너무 극단적인 비유를 한 것같은데 이 영화보다 더 극명하게 절대적 자신감을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당신에게 원빈처럼 적들(골프의 적수 혹은 직장 내에서의 경쟁자나 꼴보기 싫은 사람들)을 쏴 죽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한 후에 그 결과를 받아들이면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사실 최선을 다한 경우라면 후회가 있을 수 없다.
대부분의 후회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다. 당신이 만약 최선을 다 한 적이 있다면 그때를 회상해 보기 바란다. 아마 후회는 없었고 오히려 개운하고 후련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나도 최선을 다 했을 때는 언제나 후회가 없었다. 단, 아쉬움은 있었다. 아쉬움과 후회는 완전히 다르다. 후회는 잘못을 깨우치고 뉘우치는 것이고 아쉬움은 약간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서운함을 뜻한다. 아쉬움은 최선을 다해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최선을 다 하면 후회는 느끼기 어렵다. 최선을 다 했는데 무슨 잘못을 뉘우치겠는가?
이 시점에서 나도 최선을 다 한 후에 퇴직을 했는지 생각해 봤다. 맞다. 최선을 다 했다. 이미 끝났기 때문에 나를 칭찬해 주고 싶다. 지난 과거를 자책(후회)해 봐야 아무런 도움이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그러나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어제 몇 몇 소중한 동료들을 만나서 아쉬움을 달랬다. 맞다. 좋은 사람들과 자주 교류할 수 없는 아쉬움이 내가 느끼는 큰 아쉬움이다. 이젠 그들도 절대적 자신감을 가지고 어떤 순간에도 두려움없이 지내길 기도 할 뿐이다. 내 '기도발'이 그들에게 이르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