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 2

유럽대륙, 7번째 나라, 3번째 도시

by 해피썬

두 번째 베네치아 여행은 시간적인 여유 때문인지, 여행한 시기가 달라서인지 처음 여행 왔을 때 보지 못한 것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


베네치아에 있는 수많은 크고 작은 다리 중에서 베네치아 대운하를 건널 수 있는 유일한 다리면서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아름답고 유명한 리알토 다리(Rialto Bridge)가 우리의 신혼여행 때는 공사 중이라 다리의 모습도 제대로 볼 수 없고, 그 위에 올라가지도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갔을 때는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어 우리도 드디어 그 다리를 건널 수 있었다.

그 위에서 바라보는 베네치아의 풍경이 아름다워 두 번째 방문에 드디어 보게 된 것에 감사했다.


리알토다리 주변에는 티 폰다코(T fondaco Dei Tedeschi)라는 면세 쇼핑이 가능한 백화점이 있는데 이곳의 루프탑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베네치아의 풍경이 아름답다 해서 우리도 가보기로 했다. 이곳이 더 좋았던 이유는, 미리 예약만 하면 백화점 이용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무료로 테라스를 이용할 수 있고, 타임별로 정해진 소수의 인원들만 입장을 하는 거라서 풍경을 볼 때 인파에 치일 일이 없었던 점이다.

또 높은 건물이 거의 없는 베네치아에서 비교적 높은 위치에 올라 전반적인 뷰를 볼 수 있는 곳이라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는 것이 좋았다.



신기했지만 현지인들에겐 힘들겠구나 싶었던 것도 보게 됐는데 베네티아 메인섬의 물 수위가 높아지고 산마크로 광장에 군데군데 물이 찬 모습이었다.

10월부터 1월 사이에 베네치아 섬이 물에 잠긴다더니 그것에 대한 대비로 산마르코 광장 둘레를 높은 나무판으로 연결해서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도 하루하루 지날수록 하수구에서 역류하는 물의 양이 많아졌는데 나중에는 나무판까지도 거의 덮을 정도로 물이 찬다고 했다.

여행객인 우리는 물이 완전 많이 차는 시기는 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그 주변의 상가들은 매번 이런 시기를 대비해야 돼서 힘들겠구나 싶으면서 동시에 그래도 상가가 문을 닫지 않는 걸 보면 나름대로의 방법들을 다 찾아서 지혜롭게 살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여행으로 다운그레이드? 가 됐던 것도 있는데 산마크코 광장에 위치한 300년 역사의, 카사노바가 사랑했던 플로리안 카페(Cafe Florian)를 이용하는 방법이 변했다.

신혼여행 때는 산마르코 광장 앞으로 놓인 야외 좌석에 앉아서 악단들의 연주까지 듣고 음료값보다 비싼 듯한 자릿세까지 내면서 남편을 위한 에스프레소와 나를 위한 핫초코를 주문했었다. 그런데 핫초코가 내가 생각한 꾸덕하고 달콤한 핫초코가 아니었다. 꾸덕하기는 한데 그냥 카카오맛이어서 달콤한 맛을 내려면 내가 직접 어마어마한 양의 설탕을 넣어서 달게 만들어야 하고 모르고 싶은 그 과정을 보고 싶지 않아 다시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또 악단들의 연주는 굳이 그 자리에 앉지 않아도 광장에 잘 울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좌석을 고집하지 않고, 안쪽의 에스프레소 바 쪽에서 남편만 커피를 마셨다.



시간적 여유와 함께 첫 번째 여행 때 직접 경험으로 터득한 정보 덕을 톡톡히 본 두 번째 베네치아에서의 여행도 우리에게 또 한 번의 좋은 추억을 남기며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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