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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썬 Jul 04. 2024

라오스, 방비엥 2

아시아대륙, 3번째 나라, 2번째 도시

방비엥에는 푸른 물색으로 인해서 "블루라군"이라 불리는 물웅덩이들이 많다.


큰 나무의 굵은 가지가 높게 물 쪽으로 뻗어있어 그 위에서 물로 다이빙을 하고, 물웅덩이에서 수영을 하거나 튜브를 타는 등 자연이 만든 워터파크를 즐길 수 있어 방비엥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필수 여행코스이기 때문에 그곳까지 가는 방법도 다양했다.


'꽃청춘'과 '뭉뜬'에서는 방비엥의 액티비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버기카를 타고 블루라군으로 향했는데, 버기카는 다른 교통편에 비해서 금액이 비싸기도 하고, 액티비티용이니 만큼 달리는 내내 얼굴과 몸에 흙탕물이 아주 많이 튄다.

블루라군으로 갈 때야 도착해서 물놀이로 흙탕물을 씻어낸다 치더라도, 돌아올 때 젖은 몸에 다시 흙탕물이 튀고 지저분해진 채로 돌아오고 싶지가 않아 선택하지 않았던 우리는 동남아의 흔한 교통수단인 툭툭을 빌려서 블루라군을 다녀왔다.


블루라군에서 나는 구명조끼를 끼고 허우적거리고, 남편은 다이빙도 하고 수영도 하며 놀다 보니 금세 툭툭 기사님이랑 약속한, 돌아갈 시간이 다가왔다.

우리는 금세 돌아가야 해서 아쉬웠는데 계속 여유 있게 놀고 있는 다른 여행객들이 부러워서 그 사람들은 뭘 타고 왔는지 재빨리 스캔해 보니 스쿠터를 타고 이동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자전거를 포함한 모든 바퀴 달린 것과 안 친한 나인지라 남편한테 물어봤다.


나 - "남편, 우리도 낼은 스쿠터 빌려서 돌아다닐까? 나 뒤에 태우고 운전할 수 있겠어?"


남편 - "노문제~ 빌리자"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방비엥 상가와 여행사들이 모여있는 시내로 가서 스쿠터를 8시간 대여했다.

툭툭은 5시간 빌리는데 현지 돈 150,000낍, 약 2만 원이 들었는데 스쿠터와 헬멧 2개를 8시간 대여하고 기름까지 넣었는데 비용이 툭툭의 절반도 되지 않는 65,000낍이었다.

방비엥은 도로에 차도 거의 없고 혼잡하지 않아서 스쿠터 운전에 부담만 없고, 구글 지도를 보면서 길 찾기를 잘한다면 저렴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추천하고 싶은 교통수단이다.


우리는 스쿠터를 타고 전날 갔던, 티비에서 많이 소개된 블루라군 1에 다시 갔고, 블루라군 2와 시크릿라군으로도 불리는 블루라군 3까지 신나게 다녀왔다.

시크릿라군은 중심가에서 더 멀고 구글 지도의 네비에 길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길가의 표지판에 더 의존해서 한참 달려야 했지만 블루라군들 중에서 제일 크기도 해서 우리처럼 스쿠터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나는 검은색 큰 튜브 위에 탄 채 물살을 따라 유유자적하게 떠다녔고, 남편은 집라인 같은 걸 타고 내려오다 물속으로 뛰어내리는 액티비티도 즐겼다.


길의 대부분은 비포장도로였고 스쿠터도 오래되고 낡아 천천히 타고 다녔지만, 여행지에서 우리만의 발이 되어주는 교통편이 생기니 그렇게 신날 수가 없었다.



방비엥에서 한적한 시골 느낌의 자연에서 조용하게 보내고 싶던 우리였기 때문에 그곳에 여행객들이 많아졌다는 소식에 혹시라도 너무 북쩍거려 실망하게 될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우리는 방비엥에서 꽤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방비엥이 좋았던 만큼 루앙프라방도 좋겠지? 이제 루앙프라방으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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