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대륙, 7번째 나라, 1번째 도시
처음 세계일주를 준비할 때, 세계지도에서 인도와 몰디브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발견하고 나선 인도 여행 후에 몰디브를 가자는 얘기를 했었다.
거리가 가깝다 보니 항공료는 한국에서 출발할 때에 비해서 엄청 저렴했다.
인도 여행을 중지하기로 하고 갑자기 티켓을 끊었음에도 1인당 35만 원이었다.
문제는 항공료가 아니라 숙소였다.
몰디브가 어디던가?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휴양지가 아닌가?
아무리 검색해 봐도 신혼여행객들을 위한 리조트 섬에 있는 올인클루시브 화려한 풀빌라만 나와서 1박에 최소 50-60만 원이라 배낭여행객한테는 너무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그렇다고 이렇게 가까이까지 와서 몰디브를 포기하기는 아까워서 열심히 손품을 팔아서 여행 블로그, 카페 등을 검색한 결과, 현지인 섬에 묵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어차피 몰디브의 바다는 어디서나 똑같이 아름다운 바다이고, 내가 풀빌라같이 화려한 숙소에 꼭 묵어야 하는 게 아니라면 리조트 섬이 아닌, 현지인들의 섬에 가면 훨씬 저렴한 금액에 숙소를 구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여러 현지인들의 섬 중에서 우리가 최종 선택한 곳은 마푸시섬이다.
마푸시섬에는 10만 원 이하의 저렴한 숙소가 많았고, 현지인섬 중에서 크고 여행객들도 꽤 찾는 대중적인 곳이라 식당 등이 잘 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이슬람 국가인 몰디브에서 수영복을 입고 수영할 수 있는 비키니 비치도 있어 아름다운 몰디브 바다에서 규제를 신경 쓰지 않고 물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어 이곳을 선택했다.
말레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보게 된 바다는 왜 몰디브가 아름다운 섬으로 유명한지를 알 수 있을 만큼 파란색과 소다수 같은 하늘색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색을 띠고 있었다.
공항 바로 옆의 바다도 아름다우니 현지인 섬에 들어가도 충분히 바다를 누리고 올 거라는 기대감이 더 상승했다.
보통 말레공항에서 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리조트행 경비행기를 타거나, 스피드보트를 타고 이동하지만 우리는 좀 더 "현지인스럽게"라고 쓰고 "저렴하게"라고도 읽을 수 있는 방법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먼저, 말레공항에서 대중교통인 페리를 타고 말레 시내로 이동했다.
말레 시내에서는 다른 대중교통은 찾지 못해서 택시를 타고 페리 선착장으로 이동 후 또다시 페리를 타고 마푸시섬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이동하는데 둘이 합쳐서 만 원도 들지 않았으니, 스피드보트에 비하면 1/5가 절약되는 금액이었다.
그리고 현지인들, 특히 나름 내륙?이라고 할 수 있는 시내에서 물건을 대량 구매해서 섬으로 들어가는 사람들과 함께 현지 느낌을 물씬 느끼면서 오니 휴양지에 간 느낌보다 진짜 잠시 살러 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재밌었다.
페리 선착장에 도착하니 각 숙소의 직원들이 리어카를 가져와서 본인 숙소의 손님들을 찾아 짐을 리어카에 실은 채 숙소로 이동을 도와주고 있었다. 우리 숙소의 직원도 나와있어서 그를 따라 걸어서 5분도 안 돼서 갈 수 있는 숙소에서 체크인을 마쳤다.
숙소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서둘러 짐을 풀고서 남편과 아줌마 아저씨 다운 멘트를 외쳤다.
자, 이제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하러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