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대륙, 3번째 나라, 2번째 도시
이집트 다합은 홍해바다와 닿아있어 바다 건너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을 볼 수 있다. 이 홍해에서 세계최저가로 다이빙 자격증을 딸 수 있는 곳이자, 다이빙 자격증을 딴 후에도 1일 2회의 펀다이빙(공기통 2개 사용)을 2만 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할 수 있는 데다 바닷속 풍경이 굉장히 아름다워서 이미 많은 다이버들에게 유명하고 장기간 체류하는 다이버들의 블랙홀 같은 곳이다.
다이빙을 도전해보고 싶었던 우리에게 딱 맞는 여행지라 다합행이 결정되었다.
다합에 도착한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동네도 둘러볼 겸 사전에 검색해 봤던 다이빙센터들을 돌아다니며 비교하기 시작했고 오르카 다이브 다합에서 PADI 오픈워터와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코스를 2인 60만 원도 되지 않는 저렴한 금액으로 등록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부터 오픈워터 2일,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3일의 교육을 시작했다.
오픈워터 자격증 교육 첫날은 필기 수업으로 시작했다.
안전한 워터스포츠인 스쿠버다이빙이지만 어쨌든 깊은 물속에서 공기통에 의존해서 숨을 쉬어야 하고, 직접 대화를 못하는 상황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사실을 함께 다이빙을 하는 버디(함께하는 크루 또는 짝) 또는 전문 다이버에게 알려야 하기 때문에 수신호 등도 배웠다.
그리고 드디어 첫 실기 수업을 하는 날!
우리나라나 필리핀, 발리 등에서 다이빙을 하면 해변가에서 떨어진 장소를 보트를 타고 가서 물에 뛰어들면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수가 예상되는 첫 실기 수업은 바다가 아닌 깊은 수영장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합은 해변가에서 물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첫 실기 수업부터 바다에서 진행했다.
(다합의 다이빙 비용에는 보트이용비용이 없어서 더 저렴한 것이기도 하다.)
다이빙슈트를 사이즈에 맞게 골라 입은 후 우리를 포함한 5명의 예비 다이버들의 강사였던 아도이에게 어떻게 공기통을 연결된 부력조절조끼(BCD)를 착용하고 단단히 고정하는지, 장비에 어떻게 공기를 넣고 빼서 몸을 띄우거나 가라앉힐 수 있는지 등을 배워서 서로의 버디(내 버디는 당연히 우리 남편)와 한번 더 제대로 고정됐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15킬로의 공기통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거의 몸을 구부린 채 천천히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물에 뜨면서 공기통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 때쯤 아도이의 신호에 다들 BCD의 공기를 빼면서 서서히 물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성경에서나 접했던 이 홍해에 내가 들어가 보다니...!
물속에서 올려다보는 수면의 모습이 마냥 신기하고 황홀하기만 했다.
첫 다이빙의 긴장과 홍해를 직접 가본다는 설렘을 애써 진정시키며 아도위가 가르쳐주는 대로 물속에서 마스크에 들어간 물을 빼는 방법, 아직 BCD 조절이 미숙한 우리가 다이빙슈트의 부력 때문에 물 위로 다시 뜨는 걸 막기 위해서 허리에 찼던 스톤들을 뺐다가 다시 설치하는 법 등을 배웠다.
해가 닿지 않는 깊은 물속으로 들어갈수록 춥게 느껴져서 왜 다이버들이 다이빙 슈트를 입는지 알게 됐다.
남편도 첫날은 무릎까지 오는 슈트를 입었다가 너무 추웠다며 다음날부턴 긴 슈트를 입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교육을 한 후 본격적으로 바닷속을 돌아다니며 아름다운 홍해바다의 물고기와 해양생물들을 구경하는 시간을 보냈다.
각자의 호흡에 따라 공기통이 다는 속도가 달라 올라갈 때 충분한 공기가 남지 않을 수 있어 아도위가 수시로 남은 공기의 양을 수신호로 물었고 일행들의 공기가 많이 줄어 다시 올라갈 시간이 되었다.
다이빙시 공기통의 질소로 인해서 바닷속에서 급하게 물 위로 올라갈 경우 기압의 문제와 질소 중독이 올 수 있다.
질소 중독은 자칫 죽을 수도 있는 큰 위험이 있기 때문에 깊은 바다를 다녀온 다이버들은 해수면으로 바로 올라가는 대신, 보다 낮은 수심에서 5분 정도 물에서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은 상태인 중성부력을 유지하다 올라간다.
물속에선 그렇게 가벼웠던 몸이 물밖으로 나와 중력을 만나니 더 무겁게 느껴지고 메고 있던 공기통의 무게도 상당해서 매번 나올 때마다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렸다.
그럼에도 처음으로 해본 다이빙의 경이로운 경험 때문에 마음이 흥분돼서 어서 다음날이 돼서 또 바닷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요한 바닷속을 떠다니면서 느꼈던 평온함을 다시 느끼고 싶어졌다.
이래서 한번 다이빙을 시작한 사람들이 그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