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대륙, 3번째 나라, 2번째 도시
다합에서 다이빙 자격증을 따는 5일간은 세계일주를 시작하고 오랜만에 일정에 맞춰서 규칙적인 생활을 한 시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요기를 하고 오르카 다이빙센터로 출근(?)
오전 실기 수업 1회(=다이빙 1회)
다이빙 슈트를 반쯤 열어 수영복 차림인 상태로 점심 식사
이때는 사실 입으로 계속 숨을 쉬어야 하는 다이빙 이후 목이 마르고 지쳐서 콜라가 젤 당기는 시간이다.
수영복 차림이 익숙한 다합의 거리이지만 젖은 상태로 어디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기도 애매해서 주로 간단한 음식을 먹는다.
이때 "I am famous"라고 적힌 코서리 판매 카트를 만나면 좋은 한 끼가 된다.
그 후 다시 오후 실기 수업 1회(=다이빙 1회)
다이빙센터에서 퇴근(?) 후 다합의 맛집 들러서 저녁 먹기
씻고 취침
생각보다 다이빙에 체력도 많이 필요하고, 추운 바닷속과 더운 해안가를 반복적으로 왔다 갔다 해서인지 어드밴스드 오픈 워터 교육까지 끝나자마자 감기에 걸렸다.
하필이면 다이빙 중 기압을 맞추기 위해 코 쪽을 눌러서 하는 이퀄라이징을 할 수 없게 코감기가 걸려버렸다.
다이빙을 하면 할수록 교육 끝나고 바로 떠나면 너무 아쉬울 듯해서 펀 다이빙을 하기 위해 숙박도 더 연장했는데 못하게 되니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하루라도 빨리 컨디션이 좋아져야 다음날 더 즐겁게 다이빙을 할 수 있으니
컨디션이 좋았던 남편이라도 같이 교육을 수료한 사람들과 펀 다이빙을 다녀오라고 보낸 후 숙소에서 쉬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컨디션을 회복하자마자 우리는 매일 펀 다이빙 2깡(공기통 2개=다이빙 2회)을 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펀 다이빙을 시작하고 다양한 장소로 다이빙을 갔는데 가깝게는 다이빙센터 바로 앞부터 멀게는 트럭에 다이빙 장비를 다 싣고 가야 하는 블루홀까지 아름다운 다합의 바다를 열심히 누비고 다녔다.
역시 사진으로는 모두 표현이 되지 않는 아름다운 바닷속 세상을 내 눈으로 바라보면서 다시 한번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성경 말씀을 묵상하게 됐다.
"땅의 깊은 곳이 그의 손안에 있으며, 산들의 높은 것도 그의 것이로다.
바다도 그의 것이라 그가 만드셨고, 육지도 그의 손이 지으셨도다" -시편 95:4-5
다이버들의 블랙홀이라 불리는 다합,
다이빙으로 바닷속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행복했다.
특히 오르카 다이빙 센터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더 머무르다 갈까 고민까지 했다.
이렇게 세계일주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우리에게 지인 찬스를 쓰게 해 준 친구들을 포함해서 여행 중에 만나게 된 좋은 사람들과의 이별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지만 우리가 완전히 정착해서 그곳에 살지 않는 한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는 걸 알기에, 귀한 인연들을 만나 보냈던 시간이 추억으로 쌓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우리는 다음 여행지인 요르단을 향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