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대륙, 9번째 나라, 1번째 도시
앞서 이집트, 카이로 1편에서 얘기했듯이 우리는 이집트에서 요르단을 가기 위해 해상 교통편을 이용하기로 했다.
두 도시 간의 이동 방법을 알아볼 때 아키바 항을 통해 요르단을 들어갈 경우 항공을 이용하는 것보다 금액이 저렴할 뿐 아니라 요르단 비자까지 면제가 된다 해서 큰 고민 없이 결정할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사전에 예약한 택시를 타고 다합에서 뉴웨이브 항구로 이동했다.
뉴웨이브에서 외국인 금액으로 요르단행 페리 티켓을 구매하자 이집트 경찰 한 명이 우리를 에스코트하며 항구 입구부터 배 타기까지 출국 신고 등 모든 절차를 함께해 주며 하이패스로 통과시켜 줬다.
보통 외국인들이 티켓을 구매하는 일등석은 자리가 여유가 있다고 정보를 봤었는데 우리가 갈 때는 이집트에서 휴가를 보내고 요르단으로 돌아가는 현지인들이 많아서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현지인들과 경쟁을 해야 했다.
그중 제일 힘들었던 건 간접흡연이었는데 페리 안에 금연 표시가 붙어있음에도 대부분의 현지인들이 끊임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막혀있는 페리 안에 연기가 가득하니 눈과 코까지 매워져 남편한테 이럴 거면 저기 금연 표시는 왜 있냐며 불평을 하다가 페리가 도착하자 다시 요르단 경찰이 우리를 에스코트하면서 입국 절차 등을 하이패스로 처리해 주자 다시 기분이 좀 나아졌다.
현지인들이 하선하려고 줄이 길게 서있는데 우리는 그 옆을 유유히 지나갔다.
외국인 요금으로 더 비싸게 받은 만큼 이런 혜택이라도 준 거겠지?
그렇게 항구에 도착해서 아카바 시내로 가기 위해서 택시 승강장 쪽으로 갔는데 택시 기사들이 단합을 했는지 모두 동일한 금액을 부르는데 그 금액이 말도 안 되게 비쌌다.
블로그 등의 정보에서 사전에 확인한 택시비의 2배 가까이를 부르는데 안 그래도 물가가 굉장히 저렴했던 이집트에 비해 요르단 물가가 비싸게 느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바가지 금액을 내고 싶지 않아 다른 나라 여행할 때처럼 시내 방향으로 조금 걸어 나가 보기로 했다.
우리가 요르단도 잘 모르고 아카바 항구 지리도 잘 몰라서 결정한 거였는데 어두운 시간에 택시 탑승장을 지나서 도로 쪽을 향해서 걸어가려는 우리를 요르단 경찰들이 붙잡았다.
외국인인 우리가 함부로 도로 쪽으로 걸어서 이동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경찰이 굉장히 엄해 보여서 긴장했지만 용기 내서 택시 기사들이 우리에게 바가지 씌우려 한 일을 일렀다.
마침 근처에 택시가 있어서 경찰이 그를 불러 시내까지 얼마냐 물어보니 그제야 우리가 아는 금액이 나오길래 우리 요르단 돈이 없어서 숙소 가는 길 중간에 있는 환전소 들려야 하는데 그래도 같은 금액이냐 물어보니 경찰이 있어서인지 맞다는 대답을 했다.
경찰 옆에서 택시를 잡은 덕분에 우리는 바가지를 쓰지 않을 수 있었다.
물론, 막상 숙소 앞에 도착하니 말을 바꿔서 돈을 더 달라했지만 경찰 앞에서 거짓말한 거냐, 다시 경찰을 부르겠다 하면서 싸운 끝에 결국 약속한 금액만 낼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이동하면서 페리에서 매점을 이용한 거 외에 제대로 된 식사는 못했던지라 너무 배고파서 체크인만 하고 동네 주변 식당을 찾아다녔다. 다행히 숙소 근처에 시장이 있고 아직 문을 열고 있는 식당이 하나 있어서 현지식 치킨요리와 밥, 콜라까지 포장해 와서 숙소에서 야무지게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