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이스탄불 2

아시아대륙, 11번째 나라, 1번째 도시

by 해피썬

오머의 지인 찬스는 숙박 제공, 공항 픽업, 식사 대접에 이어서 계속됐다.


본인과 아내는 다음날 출근이라 이스탄불 내 주요 관광지를 데려다주지 못한다며 일반 주택가에 있는 본인의 집에서 어떻게 유럽 지역으로 넘어가는지를 알려줬고, 교통카드도 충전해서 쓰기만 하면 된다고 갖고 있던 여분의 카드를 빌려줬다. 여분의 유심도 1개 있다며 줘서 그 유심에 선불 데이터를 충전만 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오머의 정보 덕분에 오머의 집에서 아야소피아, 블루모스크 등이 있는 유럽 지역으로 가기 위한 페리 터미널에 갈 때는 일반 버스보다 저렴한 미니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미니버스는 우리나라 스타리아와 같은 승합차여서 겉으로 보기에는 버스인지, 개인차인지 크게 분별이 어려움에도 현지인들은 길가에 서서 손을 흔들어 차를 잡아탄다고 오머가 알려준 덕분에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쉽게 이용했다.

미니버스만 현금으로 결제를 하고, 나머지 페리, 트램, 일반버스는 한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데 오머가 카드를 준 덕분에 페리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충전만 하고 마침 도착한 페리에 바로 탈 수 있었다.


5일간 주요 박물관을 방문할 수 있는 박물관 패스(Muse Pass)를 구매해서 먼저 오스만 제국의 궁전인 톱카프 궁전을 방문했다.

역사적 가치가 높아 이스탄불에 오면 꼭 와야 하는 곳 중 하나라는 이 궁전은 꽤 넓어 구경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됐지만 화려하고 정원도 잘 되어 있어서 오랜 시간을 걸어 다녔음에도 힘들기보다 재미가 있었다.


이날은 기왕이면 모여있는 관광지를 다 둘러보자 했던 날이라 톱카프 궁전에서 나와서 아야소피아와 블루모스크도 방문했다.

아야소피아는 로마시대에 교회 성당으로 지어졌다가 지금은 이슬람 모스크로 사용되고 있어 가톨릭교회의 그리스도 모자이크와 코란의 금문 원판을 모두 볼 수 있는 장소이다.

티브이 예능 "꽃보다 누나"에서 여배우들이 기둥 한쪽의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몸을 한 바퀴 돌리면 소원을 이뤄준다며 시도하는 모습을 봤는데, 우리가 갔을 때도 여전히 그 앞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인기 스팟이었다.


아야소피아 맞은편에 있는 블루모스크는 원래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인데 모스크 안쪽 장식 타일이 파란색이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블루모스크라 불리고 있다. 튀르키예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 중 한 곳으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들이 필수 코스로 방문하는 곳이라 사람이 많았다.

현지인들이 기도를 위해서 입장하는 곳과 관광객들이 입장하는 곳이 다르고, 그나마도 무슬림 기도 시간엔 입장이 되지 않아 시간을 맞춰서 방문해야 했다. 모스크는 성별에 따라갈 수 있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거의 야외 시설만 둘러보고 나왔다.


지하 물 저장소인 예레바탄 지하 궁전(바실리아 시스턴)도 갔는데 9m 정도로 깊게 판 지하공간을 300개 이상의 기둥으로 받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튀르키예인들이 아닌 로마인들이 1500년 전에 만든 시설이라는데 대부분의 로마 유적지가 그렇듯 여전히 튼튼하고 견고했다.

특히 이곳은 거꾸로 조각된 메두사의 얼굴을 기둥 받침대로 둔 것으로 유명한데 어린 시절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로 봤던 메두사의 얼굴이 어두운 지하 공간에 거꾸로 있는 모습이 섬뜩했다. (그렇다고 엄청 무서운 정도는 아니다.)


이스탄불에서의 둘째 날은 이렇게 관광객 모드로 이스탄불 관광지 탑 5에 속하는 곳들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오머의 집으로 돌아가는 페리 안에서 야경까지 누린 알차면서 다리가 굉장히 피곤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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