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이스탄불 3

아시아대륙, 11번째 나라, 1번째 도시

by 해피썬

이스탄불에 오고 나서 한동안은 이스탄불의 유럽 지역 관광을 이어갔다.


둘째 날 구매한 뮤지엄 패스는 유명한 관광지뿐 아니라 이스탄불 내의 박물관을 몇 군데 더 갈 수 있었는데 꽤 큰맘 먹고 구매한 뮤지엄 패스였던지라 본전을 뽑고 싶은 마음과 시간적 여유가 만나 실행에 옮겨졌다.


모자이크 박물관(Mosaic Museum),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Instanbul Archaeological Museum), 이스탄불 이슬람 과학기술 역사박물관(Istanbul Museum of the History of Science and Technology in Islam) 등 평소의 우리라면 관심을 갖지 않을 주제의 박물관들까지 돌아다녔다. 위치가 서로 멀지 않아 조금씩 이동하면서 구경하는데 무리가 없었고 생각보다 재미있는 전시여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유럽 지역 관광을 하는 동안 아야소피아 앞을 자주 지나가게 됐는데 하루는 그 앞 광장에서 튀르키예 전통복을 입은 사람들이 진행하는 행사가 있어 방송국 차들까지 와서 촬영해 가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됐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나중에 집에 돌아가서 오머한테 물어봤는데 오머도 잘 몰라서 정확히 어떤 행사였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음악과 전통의상이 어우러진 행사를 구경하게 된 것만으로 우리가 낯선 곳에서 그들의 문화를 함께 경험하고 있다는 실감이 난 순간이라 좋았다.


튀르키예에 오기 전에 탁심 광장과 그 가운데 길로 올드 트램이라고 불리는 빨간색 트램이 지나는 사진을 보고 이국적이면서 아름다운 색감에 호기심이 생겨서 이스탄불 여행 중에 우리도 가봤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갔던 시기에는 트램 레일을 공사하고 있었다.

그래도 양옆 상가들이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었고, 그 앞쪽에서 버스킹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완전히 실망으로만 끝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다.

트램도 지나가지 못하는 좁은 골목길, 잘 익어 쨍한 색의 과일을 판매하는 과일가게와, 기타 가게 등 소소한 가게를 지나서 칼라타 타워 앞까지 갔다.


줄이 길어서 굳이 기다려서 전망대에 올라가는 대신, 고등어 케밥 아저씨로 이스탄불에서 유명한 맛집에서 식사를 하기로 결정한 우리는 케밥 먹으러 가는 중에도 홍합 껍데기 안에 볶음밥과 홍합을 채운 튀르키예인들의 국민 간식(밥이지만 홍합 1알씩도 팔아서 간식이란 느낌이 더 크다.) 홍합밥을 몇 알씩 사 먹었다.



(스리랑카, 하푸탈레 1편)에서도 한번 말했던 이런 건 누가 뽑는 걸까 싶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으로 유명한 곳이 이스탄불에도 있다.

주요 관광지에선 조금 떨어진 베벡이란 동네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벅"이 있는데 바다를 바로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한 덕분에 스벅의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좋다. 음료를 마시며 적당한 햇살과 바람을 쐬며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발코니 쪽 좋은 자리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우리는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만 먼저 담았다.

사진은 사람들 조금 빠지면 찍자하고 중앙 가운데 자리에 앉아 튀르키예 일주에 대한 1차 경로를 짜고 났더니 어느새 밖이 어두워져 버렸다. 야경 사진이라도 찍자 했는데 생각보다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우리가 베벡의 스벅을 간 날은 이스탄불 다른 도시를 이동하기 전날이라 이스탄불 유럽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또 다른 아쉬움을 남기지 말자는 마음으로 페리 터미널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야경을 맘껏 눈에 담고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데 집중하느라 집에 가는 페리를 놓쳐 30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마음에 후회가 없으니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아 시간에 쫓기는 대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로 했던 우리의 선택이 만족스러웠고 행복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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