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카파도키아 1

아시아대륙, 11번째 나라, 2번째 도시

by 해피썬

카파도키아에서는 이집트 다합에서 함께 다이빙을 배웠던 다이빙 동기 커플과 재회했다.

그들도 튀르키예를 일주 중이었는데 마침 카파도키아에서의 일정이 우리와 이틀정도 맞아서 함께 여행을 하기로 하고, 숙소도 그들이 묵고 있던 동굴을 개조한 호텔로 예약했다.

원래도 조식포함 3만 원의 가성비가 좋은 호텔이었는데 야간버스로 아침에 도착한 우리에게 얼리체크인을 해줬을 뿐 아니라 원래 예약한 2인실 방이 아닌 4인실 방으로 업그레이드까지 해줬다.

동굴방이라서 그런지 방자체는 싸늘하고, 조명도 어두운 편이었지만 카파도키아에서만 묵어볼 수 있는 숙소라 이색체험을 하는 기분이 드는 데다가 방이 진짜 넓어지고 침대도 4개나 있어서 남편이랑 나랑 원하는 위치 침대를 하나씩 고르고도 남은 침대엔 짐을 넓게 펼쳐놓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점심은 치킨케밥을 간단히 먹은 후 카파도키아의 액티비티 중 하나인 ATV 투어를 했다.

카파도키아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신기한 모양의 바위들이 모여있는 대규모 기암지대로 유명한데 ATV 투어는 2인이 쌍을 이뤄서 사륜바이크를 타고 카파도키아의 넓고 광활한 기암지대를 달리며 구경할 수 있는 투어이다.


달리는 구간이 꽤 길어서 보통 탑승한 두 사람이 돌아가면서 앞자리에 앉아 운전을 한다길래 처음은 내가 앞에 타고 남편이 뒤에 타기로 했다.

장롱면허만 있는 나여도 간단한 조작을 배우면 운전할 수 있다길래 자신 있게 앞에 앉았는데 내가 사람들이 앞에 지나다니면 긴장해서 속도를 내지 못하는 쫄보라는 사실을 간과했다.

투어의 시작은 열 대 정도 되는 사륜바이크가 시내에서 일렬로 줄 서서 출발을 하는 건데 아무래도 시내다 보니 지나다니는 사람이 신경 쓰여 계속 가다 멈추고 가다 멈추고 하다 보니 일행을 따라가질 못했다.

결국 투어가이드가 남편에게 먼저 운전을 하라며 우리의 위치를 바꾸게 했다.



그렇게 남편이 운전하는 사륜바이크의 뒤에서 경이로운 풍경을 보며 사람이 만든 건축물도 사람이 저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싶은 웅장하고 섬세한 것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역시 자연이 만들어낸 것들이 나에겐 더 멋지고 대단하다 느껴진단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기암이 병풍처럼 쭉 나열되어 있는 벽면 앞에서 잠깐의 포토타임을 갖고, 남편과 자리를 바꿔 이번엔 내가 운전대를 잡았다.

주변에 걸어 다니는 사람이 없는 넓은 광야 같은 공간을 달리니 맘껏 속도를 낼 수 있어 오르막 내리막을 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달렸고, 남편도 뒷자리에서 타는 것도 꽤 재미있어해서 둘이 환호성을 질렀다.

사륜바이크를 처음 타봐서 몰랐는데 동작을 위한 손잡이가 생각보다 굉장히 뻑뻑하고 힘이 많이 필요해서 점점 손이 아파왔다.

악력이 좋지 않아 특히 엄지와 검지 사이가 완전히 빨개져서 이제 막 달리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게 아쉽게도 얼마 달리지 못하고 아쉽지만 남편한테 운전대를 다시 내줘야 했다.



투어를 마친 후 다이빙 동기 커플과 함께 저녁을 먹고 다합에서의 추억을 다시 되새겼다.

호텔로 돌아온 후에도 마트에서 사 온 과자를 호텔 공용공간에서 먹으며 수다를 떨다 보니 자정이 넘을 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 수다를 떨었다.

더 할 얘기는 많았지만 내일 아침 일찍 계획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모임을 파하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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