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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이스탄불 1

아시아대륙, 11번째 나라, 1번째 도시

by 해피썬 Mar 18. 2025

지금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까지의 직항이 없어진 거 같은데 우리 여행할 당시에는 페가수스라는 튀르키예 저가항공사가 있어서 1인당 10만 원의 저렴한 금액과 2시간이라는 짧은 비행시간으로 이스탄불로 이동이 가능했다.

형제의 나라라는 튀르키예에서 굉장히 간단하게 입국 수속을 마친 후 입국장에 나가자마자 반가운 얼굴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13년 만에 만나는 내 튀르키예 친구 오머!

오머도 탱과 마찬가지로 호주 어학연수 시절 같은 어학원을 다니면서 알게 되었는데, 오머는 어학원 첫날 레벨테스트부터 같이 본 진짜 나의 첫 외국인 친구이다. (태국, 치앙마이 2편)

오머 역시 내가 페이스북에 세계일주를 한다고 올린 글을 보고 바로 우리가 튀르키예도 여행할 계획이 있는지 묻고, 이스탄불에 온다면 우리의 방이 기다리고 있다며 사진까지 보내주었다.


같이 호주에서 공부하던 때에는 20대 초반의 학생 때다 보니 엄청 투닥투닥거리면서 지내던 사이인데 각자의 나라에 돌아가니 오히려 서로의 생일에 축하 인사를 전하고, 서로의 결혼식 때는 청첩장을 전달하며 기쁜 소식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물리적 거리 때문에 만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우리의 세계일주로 드디어 만날 기회가 생겼다!

마침 우리가 도착한 날이 주말이라 오머가 공항으로 마중을 나올 수 있었고, 입국장으로 나와 오머를 만나자마자 반가움에 포옹을 하고 남편을 오머에게 소개했다.

그리고 오머의 집으로 이동해서는 오머의 아내와 예쁜 딸을 소개받았다.

이렇게 다 같이 만나니 한 번의 좋은 인연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했다.



오머의 집에 갔다가 짐을 두고 나와서 현지인들의 핫플레이스라는 곳으로 이동을 했다.

이스탄불은 보스포루스해협을 사이에 두고 동쪽은 아시아 지역, 서쪽은 유럽 지역으로 나뉘는데 오머는 아시아 지역 쪽 주택가에 살고 있었고, 우리가 간 핫플레이스 역시 보통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유럽 지역이 아닌 아시아 지역에 있었다.

보스포루스 대교와 바다가 보이는 길을 따라 걸으니 한눈에 보기에도 다른 외모를 가진 외국인은 우리뿐이었고, 많은 현지인들이 주말 오후를 가족과 함께 보내고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는 한 야외 카페에 앉아서 오머의 추천대로 튀르키예식 커피와 튀르키예식 아이스크림인 돈두르마를 먹었다.

해 질 녘 일몰까지 바라보며 서로의 근황과 멜버른 어학연수 시절 우리가 함께 알던 친구들의 근황에 대해서 한참을 대화하다가 오머네 가족이 자주 간다는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이동했다.


아무래도 우리가 튀르키예 음식은 케밥 정도밖에 잘 모르다 보니 오머가 나눠서 먹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음식들을 주문해 줬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고기 케밥은 말할 것도 없고 튀르키예식 떡갈비인 쾨프테는 우리나라 떡갈비를 먹는 듯해서 맛있었다. 얇게 썬 양파에 고춧가루 같은 걸 뿌려서 만든 샐러드는 별 재료가 없는 거 같은데도 입맛을 돋워 다른 음식과의 조합이 좋았다. 납작한 빵 위에 고기를 올려 구운 터키식 피자인 피데와 생고기에 매운 양념을 넣고 손송편처럼 뭉쳐서 만든 치이쾨프테를 상추에 올려 레몬즙을 뿌려서 먹는 맛도 꿀맛이었다.

우리나라 음식과 비슷해 익숙한 맛의 음식 외에 처음 보는 음식들까지 입맛에 잘 맞아서 상다리가 부러지게 주문해 준 음식을 거의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우리한테 숙소를 제공해 준 것뿐 아니라 첫날 식사까지 대접받아 고마움에 고마움이 더해진 이스탄불에서의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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