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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썬 Jul 30. 2024

태국, 치앙마이 2

아시아대륙, 4번째 나라, 2번째 도시

치앙마이에서는 내 태국 친구인 탱을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탱은 내가 호주 어학연수 시절 같은 어학원을 다니면서 알게 되었다.

우리가 다녔던 어학원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영어 레벨과 상관없이 모든 반을 섞어서 원하는 취미활동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리는 둘 다 시내 구경을 하는 미스터리 투어(Mystery Tour)를 선택했다.

그리고 탱이 먼저 태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수업 시간 외에도 같이 근교로 놀러 가거나 티타임을 가지면서 친하게 지냈다.


어학연수 시절에 사귀게 된 외국인 친구들이랑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서로 소식을 확인하며 연락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내가 세계일주를 한다고 페이스북에 올리니 탱이 보고 치앙마이에 꼭 와서 자기도 만나라고 연락을 해왔다.


13년 만에 만난 탱은 결혼을 하고,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둔 엄마가 되어있었다.

어학연수 시절 우리가 막 고등학교를 마치고 호주에 와서 여전히 10대인 탱을 귀여워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각자 결혼을 하고, 심지어 한 명은 엄마가 되어 만나다니!



탱은 우리에게 저녁을 사주고 싶다며 본인이 자주 가는 음식점으로 데려갔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음식점은 한눈에 보기에도 외국인들은 거의 없고, 현지인들만 계속 찾아오는, 현지인들의 맛집인 듯했다.


신기한 식감의 헷톱이란 버섯요리를 주문해 줬는데, 이 헷톱은 화전 농민들이 산에 불을 질러서 수확하는 버섯인데 수확하는 과정에서 산불을 일으키거나 환경을 오염시킨단 이유로 요즘엔 태국에서도 수확에 대해서 논란이 있다.

그래도 현지인들에게는 여전히 별미로 여겨지고 있고, 1년에 한 번만 수확할 수 있어서 굉장히 비싼 요리에 속하는데 우리를 위해서 대접해 줬다.


태국에도 우리나라와 식사를 대접하는 문화는 비슷한 건지,  "상다리가 부러질 것처럼" 테이블 가득 음식을 시켜주었다.

남편도 나도 원래도 많이 먹는 편이고 이날은 평소보다 더 많이 먹었음에도 음식을 남겨서 나중에 태국 음식들이 그리울 때마다 그때 남겼던 음식들이 생각났다.



식사를 끝마칠 때쯤, 탱 부부가 우리 부부의 다음날 일정을 물었다.

우리가 치앙마이의 랜드마크인 도이수텝을 가는 거 말고 따로 정해놓은 일정은 없다고 하니, 13년 만에 만나서 저녁 한 끼만 하고 헤어지긴 아쉬우니 본인들이 도이수텝에 데려가주겠다는 고마운 제안을 해줬다.


그렇게 반가웠던 탱과 또다시 만날 다음날 아침이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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