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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썬 Jul 25. 2024

태국, 치앙마이 1

아시아대륙, 4번째 나라, 2번째 도시

한동안 여행지에서의 긴장감을 잊고 지내서였을까?

아니면 더위를 먹어서일까?

치앙마이에 도착한 다음날부터 몸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


분명 전날 치앙마이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이동해서 체크인을 했을 때,

그리고 다음날 아침부터 숙소 주변에서 과일 믹스와 팬케이크로 알차게 배를 채운 후 치앙마이의 랜드마크인 올드타운 타페게이트 주변을 구경할 때까지도 컨디션이 괜찮은 편이었는데 일요일 저녁 야시장에서 저녁을 먹고 구경을 할 때부터 몸이 무거움을 느꼈다.


덥고 몸이 힘드니 점점 짜증이 늘어서 남편이 야시장 한 부스에서 마음에 드는 스티커를 발견해서 기념품으로 사겠다는 말을 하는데 그런 걸 왜 사서 돈을 낭비하냐며 말이 삐딱하게 나왔다.

스티커가 천 원도 안 되는 금액이었고, 우리가 구경하다가 이거 살까, 저거 살까 하면서 의견을 나누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는데 내가 짜증을 내니 남편도 기분이 상하고 말았다. 

그때부터 사람 많고 복잡한 야시장 구경이 재미없게 느껴지고 결국 서로 기분이 상한 채 숙소로 돌아왔는데 자려고 누우니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세계일주 기간에 혹시 사고나 질병으로 병원에 가야 할 경우를 대비해서 1년간 유효한 여행자 보험을 가입했지만 막상 해외 병원이 낙후되어 있거나,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 여행지에서 아프면 해열제, 소화제, 지사제 등 챙겨간 비상약을 먼저 먹으며 자가 치유를 시도하곤 했다.


이번에도 나는 숙소 방에 누워서 약으로 버티면서 끙끙 앓았고, 남편은 옆에서 물수건을 만들어서 이마에 올려주었다.

한국의 죽과 같은 부드럽고 기름기 없는 음식을 찾기가 힘들어 거의 아무것도 못 먹고 있는 나를 위해서 남편이 숙소 주변 식당과 카페를 돌면서 모둠과일을 포장해서 가져오기도 했다.


여행 시작한 지 딱 한 달째 될 때 몸이 아프니 이렇게 타지에서 고생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옆에서 날 신경 쓰느라 편하게 있지도 못하는 남편한테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다행히 꼬박 하루를 앓고 나니 컨디션이 회복되었고, 슬슬 일반 음식을 먹고 선선해진 저녁에는 숙소 앞에 산책할 정도의 몸 상태가 되었다.


몸이 좋아지니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지고, 아팠던 시간을 내 몸이 더 단단해지고, 면역력이 커지는 시기였다고 생각하자라는 생각이 커졌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이런 말이 이래서 있는 건가 싶었다.


휴.. 컨디션이 돌아왔으니 다시 치앙마이 여행을 제대로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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