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대륙, 4번째 나라, 1번째 도시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되어 있고 유일한 육지 국경인 북한과는 여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를 여행하려면 비행기나 배를 이용해서만 여행이 가능하다.
그나마 배로는 가장 가까운 일본, 중국을 가더라도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어 대부분의 여행자들에게 비행기가 사실상 국경을 이동하는 유일한 교통편이라 볼 수 있다.
그에 반해 라오스는 접해있는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이고, 태국과도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우정의 다리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 육로를 이용한 이동이 가능하다.
국경을 넘는 과정도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라오스에 비해서 많은 해외 공산품과 편의시설을 누리고 쇼핑을 하기 위해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가는 경우도 많고, 외국인의 경우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서 태국을 잠시 다녀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우리도 라오스에서 태국으로의 국경 이동은 육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마침 주말에 남편 친구가 태국으로 갈 일이 있다고 하여, 우리는 남편 친구의 차를 타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태국의 농카이, 우돈타니로 국경을 넘어갈 수 있었다.
우리가 육로를 이용해서 국경을 넘는 것은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넘어가는 게 처음이었는데, 다행히 두 나라는 교류가 활발해서 출입국 과정이 간단했다.
1. 라오스 이민국 앞으로 차를 줄지어 세워놓는다.
2. 운전자를 포함한 탑승객들이 이민국 직원 앞에 나가서 차량 정보로 출국을 인증받고, 사람은 개인별로 출국 심사 및 도장을 받는다.
3. 차에 타서 심사받은 확인증을 보여주고 이민국을 지나서 우정의 다리를 지나간다.
4. 태국 농카이 이민국 직원 앞으로 차와 사람이 같이 이동한다.
5. 이번에는 개인별로 입국 심사를 받으면서 동시에 짐도 검사 후 입국 심사를 하고 도장을 받는다.
6. 다시 차에 타서 이민국을 지나면 태국 입성이다.
이후에도 세계일주를 하면서 육로로 국경을 넘는 경험을 종종 했었다.
국가 간 사이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거나, 입국하는 나라 쪽이 큰 차이가 나게 잘 사는 나라여서 불법 체류를 막기 위해서 입국 절차가 까다로운 경우도 많았고, 간혹 국경지대 직원들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입국 허용을 시켜주지 않고 시간을 끄는 경우도 있었다.
이럴 때, 일부 여행자 중에는 얼마의 돈을 지불하고 빠르게 통과한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 우리는 힘들지만 시간 여유는 있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버티며 대기를 하곤 했다.
또, 각 나라의 이민국 사이엔 교통편이 없거나 있어도 바가지가 심해서 무거운 짐을 지고 걸어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처음으로 육로로 국경을 넘는 경험이 어렵고 힘들었다면 육로를 이용한 나라 간 이동에 거부감이 생겼을 수도 있는데 라오스와 태국 간 이동은 간단하고 안전해서 그다음 시도를 해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남편 친구 덕분에 출입국 절차뿐만 아니라 태국 여행의 시작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치앙마이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국경 지역인 농카이에서 우돈타니로 이동한 후 예약해 둔 국내선 비행기를 타야 했는데 공항까지 차로 데려다준 덕분에 교통편을 고민하지 않아도 됐다.
또, 태국에 도착하면서 태국 유심이 다시 필요했는데 공항 가는 중간에 본인이 자주 가는 우돈타니 내 쇼핑몰의 한 통신사로 데려가서 유심 구입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고마운 남편 친구와는 우돈타니에서 작별을 하고, 우리는 녹에어(Nok Air)라는 태국의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치앙마이로 이동했다.
새로운 나라 태국에서 다시 우리만의 여정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