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대륙, 10번째 나라, 3번째 도시
이스라엘의 수도인 텔아비브는 다음 여행지인 튀르키예로 가기 위해서 머무르게 된 여행지이다.
텔아비브에 도착하자마자 놀랐던 건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고 높은 건물이 별로 없이 역사가 오래된 건물들이 많던 예루살렘과 갈릴리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의 사람들과 현대적인 건물이 많아 극적인 반전을 느끼게 된 점이다.
물론 텔아비브에도 올드시티가 있었고, 신약에서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 복음을 전파하러 가기 전에 환상을 본 것을 기념하여 욥바에 세운 베드로 기념교회도 있었지만 아주 일부였고, 길게 이어진 해안가에서 사람들이 수영을 하거나 주변 공원을 달리는 모습은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보았던 모습과도 같았다.
이스라엘에서 렌트한 차는 텔아비브 공항 반납으로 예약을 해서 텔아비브에서도 차로 돌아다닐 수 있었는데 주차를 걱정할 필요가 없이 돌아다녔던 갈리리에 비해서 이곳은, 특히 많은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보내는 해안가 쪽은 주차공간이 별로 없고, 주차비도 비쌌다.
우리 같은 여행객이 한둘도 아니고 모두가 그 비싼 주차비를 감당하진 않을 듯하여 우리나라 블로그, 해외 사이트 가리지 않고 열심히 검색했고, 무료 주차가 가능한 곳을 찾을 수 있었다.
당연히 해안가에선 멀었지만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고 "구석구석 구경하면서 돌아다니자, 아낀 주차비로 맛있는 거 사 먹으면 많이 걸어도 힘이 날 거야"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주차를 하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길게 이어진 해안가 옆 공원을 걸으며 중간중간 잔디에 앉아 쉬면서 대화도 하면서 여가를 즐기는 현지인들처럼 우리도 느긋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아름답고 물놀이하기 좋은 해안가가 있는 줄 알았으면 숙소에서 수영복을 챙겨서 나오는 건데 하는 아쉬운 마음을 갖고 수영하는 사람들을 한참 지켜보기도 했다.
해 질 무렵에는 식재료 시장인 사로나 마켓(Sarona Market)을 구경했다.
굉장히 깔끔하게 잘 정도 되어 있어서 백화점의 푸드몰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다양한 식당, 카페, 상점들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가격은 사악해서 간단한 저녁만 사 먹고 굉장히 달고 맛있어서 기분이 좋아질 거 같은 디저트들은 눈으로만 보면서 지나가야 했지만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텔아비브에서 머문 3일을 꽉 채워서 차로 알차게 돌아다닌 후 드디어 튀르키예로의 이동을 준비할 시간이 되었다.
차가 생긴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우리는 짐, 특히 식재료들을 많이 늘려서 쇼핑백 같은데 들고 다녔는데 이제 우리 어깨에 짊어지고 다닐 수 있는 정도로 줄여야 하고 비행기도 타야 하니 텔아비브에 있는 틈틈이 간식까지 싸가면서 다 먹어 없앴다. :)
공항에서 렌터카를 반납 후 출국 절차를 밟으며 성경으로 인한 내적 친밀감만 있었지 정작 이 나라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이스라엘의 여행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