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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전통주 (에필로그)

술비하_전통주 소믈리에의 우리 술 비하인드

by 한태정




그 많은 것 중 왜 하필 전통주였을까


술이라면 질색팔색 하던 내게, 우리 술이 다가온 것은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방대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이 많다.

아마 그들에게 나는, 햇병아리 전통주소믈리에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그저 전통주에 대한 나의 마음이었다.


우리가 우리 술을 대할 때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나누고 싶었다.


혹자는 국뽕에 취한 전통주소믈리에의

치기 어린 글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맞다.

이 글은 내가 전통주에게 보내는 일종의 러브레터이다.

오랜 시간 사라지지 않고 버텨준 우리 술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의 표현이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 것이기에 홀대했을지 모른다.

겸손함이 미덕이고, 완벽하지 못한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에,

본의 아니게 우리 것을 칭찬하기에 인색하고, 해외와 견주어 얕잡아보는, 편견과 선입견이 존재하지만, 전통주는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고, 우리에게 대우받을 자격이 있는 식문화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앞으로도 나는 우리 술을 애정할 것이다.

모르는 것은 배우고, 배운 것은 알리며

그렇게 우리 술을 마주하려 한다.


우리 문화를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다. 나의 이야기가 어떤 형태로든 전통주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닿을 수 있길 바란다.





마지막 tmi


- 열정으로 시작한 부족한 이야기를 끝까지,

끈기 있게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불쑥 들어간 바틀샵에서, 우리 운명처럼 마주치는 일을 상상하며 글을 마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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