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Ora(키아 오라)

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 4

by 김본이

도착했다 뉴질랜드!

끝내 왔구나 이곳을!


통관이 빡세서 정직하게 물품 신고를 하지 않으면 벌금 400불을 내야 한다는 블로그 글들을 보고 달달 떨면서 입국 신고를 했는데 내가 너무나 무해하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0_0) 있어서 그런지 쿨하게 통과시켜 줬다.

(한국 블로거들의 친절함은 정말 대단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 같은 무지렁이에게 A to Z로 알려준다.)

덕분에 공항에서 여행용 유심을 사야 싸다는 것을 알고 야무지게 3개월짜리 여행용 유심을 사서 나왔다.


출국장을 빠져나와 따갑게 내리쬐는 태양빛을 마주하니 한 번 더 내가 뉴질랜드에 왔다는 건 실감 나게 해 줬다.

그리고 치앙마이 여행의 인연이 뉴질랜드까지 이어져서 여행에서 만난 동행언니가 공항에 마중을 나와줬다.

여행 중에 어깨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그런데 이렇게 끈질긴 인연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치앙마이는 무계획이 계획이 될 수 있는 느긋하면서 바쁜 여행지였다.

4일째 혼자 느적거리며 시간을 보내는 게 무료해질 때쯤 동행언니가 저녁 번개모임을 열었다.

그래서 계획은 없고 사람은 조금 그리웠던 나는 저녁을 같이 먹으러 모임을 나갔고, 여행자들끼리 의례 나누는 "왜 이곳으로 여행을 왔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행 언니는 원래 가족 여행으로 치앙마이를 오려다가 계획이 틀어져서 결국에 자기 혼자 치앙마이에 도착했는데 2인이 먹을 수 있는 호텔 조식을 매일 혼자 먹고 있어서 아깝다며 괜찮으면 자기 호텔로 조식을 먹으러 오라고 나를 초대해 줬다.

한국에서의 나였으면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는 인사치레 말을 내뱉으며 여행지에서 저녁 한 끼 같이 먹은 인연으로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치앙마이는 사람 마음을 참 말랑말랑하게 해 줬다.

다음날 일정도 없고 호텔 조식도 먹고 싶었던 나는 뻔뻔하게 얼굴에 철판 깔고 쫄래쫄래 동행 언니가 머물고 있는 호텔로 갔다.

아침을 먹으며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언니는 뉴질랜드에 살고 있고 나는 뉴질랜드에 워킹 홀리데이를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지레 겁먹고 걱정만 한아름 안고 있던 나에게 언니는 워킹 홀리데이를 적극 추천하며 "야 너두 할 수 있어!"를 심어주었다.

그리고 정말 1년이 지나서 뉴질랜드에 언니가 마중을 나와줬다.


찰나의 인연이었지만 이렇게 농도가 짙어질 줄은 몰랐다.


언니 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달리니 청명한 날씨가 나를 반겨줬다.

소가 방귀 뀌어서 대기오염지수 1이 뜨는 나라의 하늘은 이렇구나를 실감할 수 있었다.


맑은 하늘처럼 내 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도 항상 맑음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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