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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구석워킹맘 Nov 20. 2024

Part 9. 나를 위한 도전을 하기로 선택

실패하거나 원하는 결과물이 아니어도 괜찮아

사람들은 누구나 다 다양한 가치관과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본다.

어떤 사람은 어떻게 사는 게 방식이고 또 어떤 사람은 저렇게 사는 게 방식이듯 저마다 사는 방식은 달라도 같이 공존한다는 것.


10대 그리고 20대를 지나 30대를 보내고 있는 지금은 나에게는 꽤나 무료함과 무력감이 많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남들처럼 대학도 나오고 또 유학도 다녀와보고 대기업도 들어가 보고 여러 가지 일도 경험도 해보고 결혼도 하고 임신도 하고 출산도 하고 육아도 하고…


그러면서도 한편엔 공허함이 있다.

육아를 하다 보면 행복하다고 되뇌다가도 이내 못 가서 번아웃이 오거나 동태눈알로 아이들을 대하고 있을 때가 있다.


무엇이든 나라는 존재를 찾을 수만 있다면 뭐가 됐든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었다.

그러던 중에, 셋째 임신 사실을 알게 되기 이전에 플래카드를 보고 알게 된 지역대회.


군인가족이라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다 보니, 사실 다양한 지역에서 살아보게 되는데 그 지역에서 기혼여성들의 자존감을 찾아주는 것 같은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현수막을 통해 보았다.


그 대회가 바로 ‘정순왕후 선발대회’

내가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생각이 들자마자 신랑에게 얘기했다.

“여기에 이런 대회 있데. 나 나가볼까?”

신랑은 답은 정해져 있으면서 뭘 묻냐는 식으로 쳐다보더니 ”그래 어차피, 할 거잖아?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할 거야? “

“ㅋㅋㅋㅋㅋ 할 거지 당연히”

“그니까 묻지 말고 준비해서 나가 “

그렇게 나는 난생처음 대학생 이후로 처음으로 대회에 나갔다.


한복도 고르고 발품 팔아서 헤어메이크업도 전문으로 해줄 수 있는 곳으로 찾고 살면서 이런 경험도 처음이지 싶었다.

어색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이 소중한 추억 한 장.

신랑도 아이들도 없이 홀로 무대에 섰다.

신랑은 교육으로 타 지역으로 가있었고,

아이들은 서울 친정집에 맡겨두고 대회에 지원하기 직전에 알게 된 셋째 임신 소식.

정말 너무 고되고 힘든 대회 일정을 무사히 소화해 냈다.

쓰러질 것 같은 고비를 몇 번이고 넘기면서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내가 이 도전을 꼭 해서 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어보기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처음 대회에 출전하면서도 가족들이며 지인들이며 아무도 없이 나 홀로여서 외로우면서도 긴장도 많이 되고, 뱃속 아가와 정말 최선을 다해 대회에 임했다.


기회가 또 된다면 더 큰 대회에 나가고 싶고, 계획 중에 있다. 무슨 일이든 처음이야 어렵지 두 번 세 번 그 이후로는 수월하듯이 어쩌면 이때 이 대회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하는 발판이 되어주지 않았나 싶다.


그저 아기 키우는 엄마인 내가 나라는 사람으로 내 이름 석자로 또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되게 가슴이 뛰는 일이었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수상도 해서 상금도 받고 트로피도 받았다.

비록 1등 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첫째 아이는 내가 정순왕후가 된 줄 알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간 뭐라도 크게 1등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만 같다.


무슨 일이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가만히 있기보다는 실패를 하더라도 두려워하기보다 도전하고 또 새로운 경험들을 더 많이 쌓아가고 싶다.

그 수많은 실패와 경험들이 쌓여서 결국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내고 더욱 단단해질 테니 말이다.

실패를 두려워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면 용기를 내서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자.


분명, 그 작은 일에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혼자가 아님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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