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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 나 책임지기

by 송유성

조금 말랑하고 낭만적인 것들에 대해서 늘 더 가까이 하고 싶고 느끼고 쓰기는 하지만 나는 생각보다 굉장히 현실적인 사람이다. 너처럼 생활력 강한 여자와 결혼하면 든든하겠다. 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먹고 사는 일의 고단함 속에서 한 번씩 환기를 시키는 일의 중요함을 생각하지만 역시, 나를 책임지는 일이 우선이어야 한다.

나를 책임지는 일에는 돈을 버는 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의 경우를 지키고 사는 일도 포함된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는 것도 포함이다. 나는 연락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잘살고 있는 사람이고 싶어서 내 건강은 내가 챙긴다. 저금을 넉넉하게 하고 살지는 못하지만 차라리 일을 더 많이 해서 누군가에게 손 벌리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독립의 경험을 결혼하기 전에 누구나 해보아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혼자 살면서 처리해야 하는 생활의 지난함을 겪어보면서 느낄 수 있는 성장이 분명히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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