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wonhan-mat. 뉴욕의 가장 영향력 있다고 할 수 있는 요리 비평가 Pete Wells가 실제로 뉴욕 타임즈에 작성한 표현이다. 소화 불량에 정반대의 느낌, 즉 먹고 나서 속이 편한 느낌을 전해준다고 하는 이 요리는 뉴욕 옥동식의 돼지국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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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꽤나 유명해진 이 식당은 뉴욕에도 분점을 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그마한 가게 내부에 모두 카운터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찬가지로 간결한 메뉴, 돼지국밥과 김치만두 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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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도 간단하게 겉절이 하나뿐이다. 미니멀 함과 깔끔함을 컨셉으로 가진 식당과 참 잘 어울린다. 돼지국밥을 기다리며 김치만두를 함께 주문했다. 두부의 비율이 꽤나 많아 속이 포슬포슬하고 부드러운 만두. 담백하게 속을 달래주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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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서 돼지국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데, 유기그릇에 담은 밥 위에 얇게 썰어낸 고기를 얹은 뒤 육수를 붓는다. 그리고 토렴 하듯 육수를 붓고 덜어내기를 반복해, 밥알 하나하나에 육수가 골고루 배며 따듯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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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국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일반 국밥과 다르게 옥동식은 각종 잡뼈를 넣지 않고, 딱 기름이 없는 고기와 야채만을 넣어 끓여낸다. 살코기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적인 감칠맛과 담백함이 옥동식 돼지국밥의 가장 큰 특징. 포슬포슬한 밥알이 깔끔한 국물과 어우러져 아주 편안한 한 끼를 갖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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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지는 날씨를 앞둔 가운데, 따듯하고 든든한 돼지국밥이 생각나 옥동식에 다시 발걸음이 향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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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가운데, 가게 뒤편으로 향하는 비밀의 문이 하나 보인다. 저 문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