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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메리크리스마스

by 사랑

주말마다 지인들을 만나 즐겁게 보내다 보니 한 달이 벌써 훌쩍 지나왔다. 이제 다음 주면 크리스마스. 배란 초음파 확인하러 난임센터에 또 방문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난포는 잘 자라고 있었다. 다음 생리가 없으면 테스트기 해볼 것, 그리고 생리하면 다시 병원에 와서 확인해 보고 배란유도 해보기로... 내년 9월에 출산하게 되면 자녀와 잘 맞을 거라는 사주풀이를 들었던 까닭에 이번 달에 임신이 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선물을 받을 것이라고 상상만 해도 마음이 벅차오른달까. 진료를 다 보고 인사하고 나오려던 찰나 원장님과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인사를 하고 나왔다. 연말이 다가왔음이 실감 나는 인사 "메리 크리스마스".


이제 2024년도 일주일 남짓 남았고, 올 한 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생각하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참 다사다난했던 2024년이었다. 지나간 일은 훌훌 털어버리고 앞으로 남은 일들을 마주하기 위해 현재를 차곡차곡 살아가는 중인데, 새로운 한 해가 밝아지는 게 조금은 꺼려진다. 포근하고 따뜻한 연말의 느낌을 계속 간직하고 싶다...


10월부터 진료 보던 난임센터의 원장님과도 10회 가까이 뵙다 보니 알게 모르게 정이 들었다. 이제 그만 뵙고 싶기도 하다만, (계속 뵙는다는 건 임신이 계속 안된다는 걸 의미하므로...) 임신하고 나면 또 어떤 선생님을 찾아가야 할지도 고민이고, 여러모로 싱숭 생숭하다. 과연... 내년에 새해 인사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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