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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하글 Jun 17. 2024

애이불비 (哀而不悲)

속으로는 슬프면서 겉으로는 슬프지 않은 체함.

괜찮다는 말은 사실은 괜찮지 않다는 말이다 진짜 괜찮은 사람은 구태여 괜찮다 아무렇지 않다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한 번쯤 나는 괜찮다며 거짓말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거짓말은 처음에는 남을 속이고 이후에는 스스로까지 속이고 만다. 애써 슬픔을 감추려는 사람의 눈 속에는 아픔이 가득하다. 그런 사람들과의 대화에는 꼭 눈동자를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자칫하면 놓쳐버리는 숨은 감정에 때를 놓쳐 후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로를 건네기보다는 자주보고 자주 듣고 잘 알아주기만 해도 될 것이다. 너 괜찮아?라는 질문보다는 너 괜찮아!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는 확신을 주도록 하자 실의에 빠져있는 누군가에게는 잘 될 거야 힘내 라는 말보다 아무렇지 않게 끼니를 함께하자는 말을 건네보자 밑도 끝도 없이 맛있는 음식을 먹자고 이야기해 보자 그냥 그렇게 한 끼의 식사를 함께하고 가만히 옆에서 있어주도록 하자 애써 슬픔을 감추고 겉으로 괜찮은 척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밥 먹자 나와 라는 말 한마디 해보자 그렇게 오늘을 살게 하는 말을 건네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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