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순간? 정답은 없겠지요. 자유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들은 사람마다 다를 테니까요. 저는 글쓰기를 하며 자유를 찾고 느낍니다. 그러니까 글 속에서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이죠. 어느 날에는 비를 쫄딱 맞으며 울고 있는 실연당한 사람이 그리고 몇 시간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행복한 사랑을 하는 시대의 낭만주의자가 또 반나절이 지나서는 가슴 아픈 짝사랑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죠. 그뿐일까요? 어느 날엔 불교를 어느 날엔 가톨릭을 믿어요. 또 어느 날은 신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며 무신론자가 되기도 하죠. 참 아이러니하지만 모든 게 저를 위한 일입니다.
그런 게 있더라고요. 실연을 당하고 난 뒤에 가슴 아픈 글을 쓰고 나면 울음을 조금 덜어낸 기분이 들어요. 사랑할 때 사랑을 쓰고 나면 사랑하는 사람과 사이가 더 좋아지고요. 짝사랑 할 때에는 내 마음을 정리하려고 글을 쓰죠. 이렇듯 글쓰기는 나에게 또 우리에게 자유를 줘요. 당신들도 이미 알고 있죠. 그래서 매일 당신들 손끝에서는 활자가 태어나잖아요? 언젠가 어디선가 자유를 찾아 떠다니다 우리 만나요. 주인을 닮은 글을 들고서 우리 만납시다. 그곳이 어디든 좋아요. 언제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