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다 보면 점점 나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같은 주제로 더 다양한 글을 쓰고 싶지만, 결국 비슷한 글로 돌아가게 된다. 지난 몇 년간 내가 써왔던 글을 돌아보며 고민에 빠질 때도 많았다. '어떻게 하면 자기복제의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지만, 결국에는 방법이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쓰면 쓸수록 주제의 폭이 점점 좁아지는 것만 느껴질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글쓰기를 포기할 수는 없다. 오히려 지금은 글쓰기를 위한 쉼이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쉴 틈 없이 달려온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수도 없이 내 글을 복제해왔다. 누군가는 내가 쓴 글이 마치 똑같이 반복된다고 느낄 수도 있을 정도다. 그럴 때마다 절망감에 빠지곤 했다. '내 한계는 여기까지인가, 이제 더는 발전할 수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고,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려 할 때마다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러나 두려움 속에 머무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최대한 생소한 주제를 찾기 시작했다. 사랑도 좋고, 이별도 좋고, 삶의 이야기나 희망 같은 주제도 좋지만, 너무 뻔하지 않으면서도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 재미있는 주제를 찾아야 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주제를 시도해보기도 하고, 남들이 모두 하는 주제를 따라 해보기도 하며, 같은 방식으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100%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갈증을 느끼고, 그 갈증 속에서 발전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 또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늘 부족함을 느끼고 그 부족함에서 오는 간절함으로 글을 써야만 조금이라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고, 타인에게도 공감을 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오늘도 무언가를 써본다. 가끔은 이렇게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 또한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글쓰기가 막힐 때, 잠시 쉬기도 하고, 내 글에서 영감을 찾기도 하고, 남이 쓴 글을 참고하면서,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고 나에게도 모두에게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