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수학밥 상황
중2, 초6 두 아이들은 이제 스스로 수학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학교와 학원의 지도, 감독아래 말이죠. 이제 제 할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해져서 너무 수월해졌습니다. 감격스럽다면 너무 과장일까요?
영아 시기 때는 놀이 삼아했던 수놀이가 있었습니다.
유치원 시기 때도 수학동화를 빌려주고 궁금해하는 것을 설명해 주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약 5년. 두 아이 모두 마칠 때까지 7년 수학밥을 신경 써서 먹였습니다.
이번에 마음에 드는 수학학원 테스트를 봐서 들여보냈는데 결과가 좋았습니다. 좀 높은 반에 들어가게 되니 원장님이 직접 상담을 해주셨습니다.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셨나요?
어머니가 많은 돈을 절약하셨네요.
네. 좀 뿌듯했습니다. 솔직해지자면 많이 뿌듯했습니다.
초등학교과정은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가능한데 아이가 일찍 학원에 가서 지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경쟁에 익숙해지게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성비가 떨어지기에 집에서 수학밥을 먹였는데 뭔가 인정받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날 신랑에게 자랑하면서 학원비를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돈을 벌었다고 생색을 냈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두 아이의 수학을 봐주었는데 성향의 차이가 많이 보였습니다. 각 아이모두 세 군데 정도 선별해서 테스트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학원시간표와 아이의 의견을 조율해서 결정했습니다. 첫째는 쉽고 적게 하는 학원을 선택했고 둘째는 재미있는 문제와 어려운 과정에 도전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모두 수용했습니다.
어릴 때 수학이 싫어지게 하지 말자.
오히려 수학의 재미를 알게 해 주자.
잘 안된다고 해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자.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했던 진도대로 나가지 진 않았습니다. 첫째는 좀 느리고 둘째는 좀 빠릅니다.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적 감각도 욕심도 다릅니다. 다른 것을 받아들이고 도와주어야 하는 부분을 체크해서 필요하다면 챙겨줄 뿐입니다. 이제 공은 아이들에게 넘어갔습니다. 무엇이 좋고 나쁘고 가 아닌 다른 것뿐입니다. 그래서 편안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계획을 세운대로 잘 따라와 주는 아이가 있고 힘들게 달래기도 하고 끌기도 하면서 온 아이도 있습니다. 한 아이도 약 5년의 시간 동안 문제없이 편안하게 지속되지는 않았습니다. 고비는 있었고 실랑이도 있었습니다. 당근으로 여러 가지 활동도 해보았고 실패도 있었습니다. 학원을 선택하는 것도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괜찮습니다.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꾸준히 수학밥을 먹인다면 아이는 생각보다 편안하게 자신의 속도대로 성장합니다. 조급함만 버린다면 더욱 쉬워집니다. 그리고 가능합니다. 부모가 생각한 그 목표까지 꾸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비록 속도는 다를 수 있지만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이와 관계가 악화된다.
꾸준히 진행되지 않는다.
라면 학원을 고려해 보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아이가 편안하게 초등학교 때는 수학을 만나길 바랐고 학원비를 줄이는 가성비를 택했지만 학원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이가 어릴수록 학원에 전적으로 맡기는 것은 어렵습니다. 계속 신경 써야 하고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는지 잘 이해하는지 살피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숙제를 스스로 챙기기 어려운 나이라면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그래서 그 꾸준함이 집에서 수학밥을 먹이는 꾸준함과 비슷하기에 학원보다는 집을 권했습니다.
자신이 없으시다고요?
아닙니다.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자기 아이를 잘 알고 도와줄 수 있는 건 부모입니다. 오히려 좋은 추억과 관계를 맺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우선 간단한 연산문제집부터 도전해 보세요. 하루 한 장, 하루 십분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여러분의 시작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