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영어책 읽기의 시작

어때, 영어책 재미있지?

by 피크히나

매일 꾸준히

너도 나도 쉽고 편하게

매일 노출 3시간을 목표로

금전적인 투입은 적게 가성비를 최고로



아이에게 영어라는 언어를 소개한 전체적인 흐름을 말하면 이렇습니다.

듣기-> 듣기/읽기-> 듣기/읽기/말하기 -> 읽기 중심/듣기+말하기/학습적인 접근 추가 -> 학습적인 영어


지난 시간에 이어 우선 영유아시기 때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 시기는 위의 흐름 중에 듣기에 집중한 시기입니다. 우선 귀가 트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편하게 꾸준히 노출을 늘릴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다가 영상, 노래, 책을 동시에 사용했습니다. 세 가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정리하자면


영상 80% 노래 10% 책 10% ------------------> 영상 70% 노래 2% 책 28%


로 변화되었습니다. 영상의 비중은 계속 가져가면서 책의 비중은 점점 늘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노래는 일 년 정도 지나자 반복해서 듣는 것을 거부하고 시끄럽다고 아이가 표현했습니다. 그렇게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영어책

이미 책을 통해 한글을 익힌 아이들이었고 그 기반이 '재미'었기 때문에 영어책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책에 대한 이미지가 좋고, 책 읽는 시간을 좋아했습니다. 자기 전에 30분으로 정해놓은 책 읽는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단호해져야 할 정도로 책을 더 읽고 싶어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

아이들 스스로 책을 넘겨 보는 것

모두에게 익숙한 일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이 선행조건이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부담스러워하거나 힘들어한다면 영어책을 제시하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만약 억지로 영어책을 읽어주었다면 읽어주는 것도 재미가 없고 스스로 영어책을 찾아 읽는 단계로 진행되기도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영어책으로 아이들의 영어를 완벽하게 끝내고 초등고학년부터 영어학원에 보내야겠다!'

같은 생각이나 계획이 처음에는 없었습니다. 아주 가볍게 손바닥만 한 파닉스 리더스 책을 구입해서 읽어주었을 뿐입니다.

'맛이나 봐라'

가벼운 마음이었습니다. 작고 얇은 종이 같은 그림책을 몇 번 반복해서 읽어주었는데 생각보다 잘 듣는 것 아니겠어요? 신나서 자기 전에 몇 번 더 반복해서 읽어주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노는데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데 읽어준 책의 문장을 그대로 말했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따라 말하라고 하거나 잘 듣고 있는지 확인하지도 요구하지 않았는데 아이는 스스로 익히고 있었습니다.


영어 그림책을 아주 저렴하게 100권 세트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먼저 살펴보고 단계별로 정리해서 문장이 길고 내용이 어려운 것은 창고에 넣고 짧고 간단한 그림책만 몇 권 선별했습니다. 그리고 마더구스 책부터 시작했습니다. 동작을 넘어 놀이하듯 읽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더 해달라고 이야기하고 재미있어할 때 내일 만나자고 애를 태우기도 했습니다.


한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그림책도 읽어주었습니다. 한글 그림책보다 더 단순하고 쉬운 그림책이었지만 좋아했습니다. 읽어주는 시간 자체를 재미있고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아이들은 기가 막히게 느끼기 때문에 영어책에 좋은 인상을 주고자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책은 재미있는 거야

영어책도 재미있어


영어책으로 인해서 책이 싫어지는 게 아니라

영어책으로 인해서 오히려 책이 더 재미있고 좋게 느껴질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이렇게 처음에는 무조건 아이들의 수준보다 조금 더 쉽고, 내용은 재미있으며,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해야 합니다. 이렇게 기반을 든든하게 만들어놓는다면 나중에는 읽지 말라고 말려도 영어책을 읽고, 보고 싶은 영어책을 먼저 요구하고 주문하는 아이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글책 수준보다 쉬운 것

무조건 재미있는 것

읽어보라는 강요나 확인 노노

놀이처럼 재미있게

읽어주는 분위기를 밝고 따뜻하게

매일 꾸준히


이제 매일 꾸준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육아는 아이를 돌보는 게 전부지만 생각보다 작고 큰 많은 일들이 있고 그 가운데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 맞습니다. 하루 세끼를 준비해서 먹이고 중간에 두 번의 간식이 있고, 낮잠시간도 있으며 바깥놀이도 해야 합니다. 바깥에서 돌아오면 씻기고 입혀야 하고 지친 내 몸도 달래야 합니다. 아이만 보느라 집안을 신경 쓰지 않으면 금세 세탁물은 넘치고 사용할 깨끗한 그릇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빨래와 설거지도 해야 합니다. 정말 해야 하는 일로 목록을 작성한다면 자잘하게는 수백 가지로 작성할 수 있을 정도인 것을 압니다.


그런데 '책 읽어주기'라는 항목을 하나 더 넣는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내 일이 하나 더 추가되는 느낌은 정말 끔찍하거든요. 그것도 강제성이 없는 일로 내 일이 추가된다면 안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쉽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말이죠.


아이들이 영어영상을 보는 시간은 정말 쉬었습니다. 가만히 앉아 있기도 했고 옆에서 살짝 자기도 했습니다. 온전히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같이 영상을 보거나 리액션을 해주는 건 없었습니다. 영상이 워낙 재미있으니 크게 상관없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일과 중에 책 읽어주는 시간을 넣었습니다. 루틴처럼 저도 아이들도 당연하게 지켜야 하는 일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자기 전에 책 읽어주기


자기 전에는 마음이 조금 너그러워집니다. 이제는 곧 육아 퇴근이라는 생각에 말이죠. 그래서 의도치 않게 부드러운 태도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었습니다. '그래 이게 마지막이다!'라는 마음으로 말이죠. 대신 피곤한 날에는 최소한의 권수만이라도 읽어주자고 다독였습니다.


자기 전 시간은 매일 돌아옵니다. 저희 집은 샤워를 하고 로션을 바르고 옷을 입고 양치를 하고 거실 불만 남기고 모두 소등했습니다. 거실에 모두 모이고 이제는 잘 시간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이렇게 몇 번만 신경 써서 하면 매일 돌아오는 시간이기에 특별하게 신경 쓰지 않아도 책을 읽어주게 됩니다. (대신 퇴근시간은 소중하기에 자는 시간은 칼 같이 지켰습니다. )


언제가 마음이 가장 편하세요?

매일 반복하고 있는 일과가 있나요?

그때를 노리신다면 '매일 꾸준히'읽어주는 것이 쉬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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