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aPick

B2B SaaS. 함께 갈 것인가, 홀로 설 것인가?

TaPick #013

by 팀어바웃

1. 기업이 세일즈를 위해 각기 다른 툴로 고객 데이터를 확인하고 마케팅 전략을 설계하며, 광고 성과를 분석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B2B 소프트웨어 시장을 이끌어 온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이 AI의 발전으로 격변기를 맞이했어요. 기업들은 HR, 회계, 마케팅, 영업 등에 필요한 SaaS 솔루션을 따로 구독해 왔지만, 이제 AI 에이전트가 이 모든 업무를 관리하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듯 합니다. 기존의 SaaS가 정해진 기능과 인터페이스 내에서 필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AI 에이전트는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차이가 있어요.


2. 얼마 전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AI 에이전트 시대엔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이 존재한다는 개념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요. MS는 오픈A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I 시장 주도권을 빠르게 확보하고, 코파일럿(Copilot)을 윈도우, 오피스365 등에 통합하면서 발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윈도우와 오피스를 사용하는 기업은 별도 특화된 소프트웨어 없이도 AI와 함께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 등을 이전보다 손쉽게 할 수 있게 됐습니다.


3. 세일즈포스와 어도비는 B2B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SaaS 사례로 평가받지만, 최근 MS와 AI를 둘러싼 대응 전략에서는 다른 발걸음을 보이고 있어요. 우선, 세일즈포스는 MS의 AI 공세에 '정공법'을 택했습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MS 코파일럿을 '큰 재앙(huge disaster)'이라고 혹평하며, 자체 AI 플랫폼 '에이전트포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요. 에이전트포스는 기업들이 기술적 전문성 없이도 자율적인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입니다.


4. 어도비는 MS와의 협력을 통한 생태계 확장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어도비는 최근 '어도비 서밋 2025'에서 10개 AI 에이전트와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플랫폼(AEP)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를 공개했어요. 특히 MS와 협력해 'MS 365용 어도비 마케팅 에이전트'의 공동 개발에 나섰고, 마케터들이 워드, 파워포인트, 팀즈 등 MS 생산성 도구에서 직접 어도비 콘텐츠 및 데이터 인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5.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SaaS 기업들은 AI를 활용한 종합 비즈니스 서비스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어요.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시장은 2030년까지 471억 달러(약 69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나델라 CEO의 예측처럼, 미래에는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인간과 협력하는 AI 에이전트가 기업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일즈포스의 독자 노선과 어도비의 협력 전략 중 어느 쪽이 AI 시대에 더 효과적일지는 머지않아 시장이 답해줄 것 같네요.


https://www.ddaily.co.kr/page/view/2025032817052825040





하루 하나의 뉴스, 하루 하나의 예술로 당신의 하루를 더 풍요롭게❤️

조셉 코수스, 하나이면서 셋인 의자(One and Three Chairs), 1965.



1743346823880?e=1749081600&v=beta&t=ym6_B6tSmiPuwI_XuomRxFVRC7EF9TrotHZtwCs_NzI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오늘 하루쯤은 거짓말해도 괜찮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