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요 그동안고생했어요
생각해 보니 선물로 왁스 같은 것도 사놨다.
한 번도 못 썼지만
막상 보낸다고 생각하니 한없이 감상적이지만
덤덤하게 작별인사한다.
친구의 차지만 나에게도 이런저런 추억이 많다.
중고물품을 나르고 산으로 들로 바다로 쏘다녔던
자신의 쓸모를 다하고
폐차장으로 간 차들이 가는 장소가 있을까
이를테면 차들의 림보 같은
물건에 갖는 애착은 기억에 대한 애착일 뿐이겠지만
그때의 우리는
음악 만들고 연주하는 고닭입니다. 사람들의 삶에 맛과 향을 돋워주는 향신료 같은 글을 쓰고 싶습니다. 후추나 고추, 바닐라, 사프란, 생강, 계피, 거기 섰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