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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뮤하뮤 Sep 04. 2024

레게어르신(인생의 턴)

누폰음 3

하뮤하뮤: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셨나요? 고닭님도 별일 없으셨죠?


고닭: 안녕하세요. 저야 늘 누워…


하뮤하뮤: 누워서 음악. 네. 참 장하십니다. ㅋㅋ


고닭: 그런데 하뮤하뮤님은 삶의 터닝포인트랄까, 그런 지점이 있었나요?


하뮤하뮤: 갑자기요? 음, 저는 글쓰기를 해야겠다 생각한 이번 연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일 조금씩 글쓰기를 하다 보니 좀 산뜻해져요. 아마 시작을 안 했으면 글 써야지 생각만 했을 듯합니다. 고닭님은요?


고닭: 저도 새로 무언가를 시작할 때 인생의 턴이 조금씩 바뀌는 걸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이 턴이 급커브는 아닌데 삶의 균형을 조금씩 잡게 되는 턴이요.


하뮤하뮤: 아하, 인사하시자마자 턴과 균형을 말씀하시는 걸 보니 오늘 소개해주시는 곡과 관련이 있군요?


고닭: 네. 오늘 가져온 곡은 레게어르신, 부제 인생의 턴이라는 곡입니다. 자전거나 차를 운전하는 것처럼 인생을 운전할 때도 왼쪽 오른쪽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곡입니다.


하뮤하뮤: 네 그렇죠. 균형을 잡지 못하면 인생의 파도에 휩쓸려 버릴지도 몰라.


고닭: 그렇죠. 서해바다에서 서핑하면서 떠오른 가사에 붉은 해와 카리브해의 레게 한 스푼을 넣어 버무려봤습니다.


하뮤하뮤: 가사 한번 같이 읽어보죠.


인생의 턴을 잘 넣어야지

왼쪽 오른쪽 턴을 잘 넣어야지

잘못하면 균형을 잃고 꽂히길 몇 번

침대 위에서 이 파도를 타

아침 11시에 일어나 밥을 먹으러 갔더니

바나나케이크 밖에 없더라

방에는 모기 한 마리와 며칠째 동거 중

왼발이 자꾸 치우치기 전에 오른발로 잽싸게 수비

왼발이 자꾸 치우치기 전에 오른발로 잽싸게 수비

시선은 어깨너머 멀리멀리 멀리

붉은 해와 연 날리는 사람

내일은 오늘보다는 파도를 잘 타겠지

인생의 턴을 잘 넣어야지

왼쪽 오른쪽 턴을 잘 넣어야지

잘못하면 균형을 잃고 꽂히길 몇 번

침대 위에서 이 파도를 타

아침 11시에 일어나 밥을 먹으러 갔더니 바나나 케이크 밖에 없더라

방에는 모기 한 마리와 며칠째 동거 중

발이 자꾸 치우치기 전에 오른발로 잽싸게 수비

왼발이 자꾸 치우치기 전에 오른발로 잽싸게 수비

시선은 어깨너머 멀리멀리 멀리

붉은 해와 연 날리는 사람

내일은 오늘보다는 파도를 잘 타겠지


고닭: 음악 들려드릴게요.

https://youtu.be/rNy4uW3b6w8?si=NLIdiTtQNOV2oGeh

하뮤하뮤: 레게도 레게지만  블루스느낌 낭낭한데요? 스카펑크 같기도..


고닭: ㅋㅋㅋㅋ그게 중요합니까?(옆으로 누우며)


하뮤하뮤: ㅎㅎㅎ 저는 시선을 어깨너머 멀리 보라는 가사가 마음에 들어요. 시야가 너무 좁아지면 될 일도 안되더라고요.


고닭: 맞아요. 여유를 가지고 멀리 보는 것이 중요하죠. 저는 ‘내일은 오늘보다 파도를 잘 타겠지.’ 이 부분이 좋더라고요. 무언가를 하면 그걸 하지 않은 나와는 전혀 다른 우주가 펼쳐지거든요. 비록 지금은 보드에서 미끄러질 지라도요.


하뮤하뮤: 역시 뭐든 할까 말까 망설일 땐 그냥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고닭: 혐오와 범죄 빼고요


하뮤하뮤: ㅋㅋㅋㅋㅋㅋ 당연하죠.


고닭: 하려고 했던 것 있으시면 얼른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이번주, 이번달에요!


하뮤하뮤: 알겠어요. 그래서 고닭님은 뭐 하실 건데요?

고닭: 저는 일단 버섯텐동을 먹고 하던걸 마무리… 그러는 선생님은요?

하뮤하뮤: 저는 단편소설을 쓰려고 생각만….

고닭: 얼른 하세요. 일단 오늘 단어 하나라도 쓰는 겁니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하뮤하뮤: 앗 단어 하나. 네네.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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