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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

굿모닝 베트남 ( 신호 )

by Another time 자축인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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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가 찾아왔다.

가끔씩 찾아오는 내 몸의 신호는 경색 약을 먹어도 피곤함이 밀려오면 어김없이 신호가 찾아온다. 친구처럼 달고 간다고 마음먹은 지도 벌써 8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있다. 웬만하면 신경을 안 써야지 마음먹으며 살아가려 하지만 월급 값을 해야 되므로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는 일이었다.


요즘 오십 중반을 바라보는 나에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은 아니지 싶다.

주위를 둘러봐도. 젊을 때 날고 기고하던 사람들도 시냇물처럼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는 것 같다. 이런 불황의 그늘에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은 마치 전장에서 무조건 살아야 전리품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것과 같지 않을까 싶다. 이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리라 내 또래의 모든 이들의 공통분모 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침 태양을 보며 오늘은 어떤 일부터 해결을 해야 될지를 생각하며 숙소 계단을 내려온다

"칙칙 칙칙 덜거덕덜거덕" 베트남 현지 공장에 위치한 기계 시험운전 소리와 함께

사무실 청소를 하는 현지 직원의 인사 소리가 가볍게 들린다... 나는 “신짜오” 답을 하며 내 일상도 시작을 한다... 몇 년 전 처음과는 다르게 인사에 힘이 없음을 나 스스로도 요즘은 느끼는 것 같다...

어디에서 터질지 모르는 일들을 처리하는 것에 인이 배겼을지는 모르지만

항상 새로운 것을 수습하는 것은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 싶다.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며 지내다 보면 어느덧 그때가 오겠지 생각은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임은 틀림없지 싶다. 겉으로는 내색을 하지도, 할 수도 없지만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선, 안쓰럽다는 눈빛 이런 것은 피하지는 못하지 싶다. 비록 나만 이렇지는 않을 거라는 위안을 삼으며 오늘도 해결할 문제들과 씨름하다 보면 어느덧 깜깜한 밤이 찾아온다.


모든 업무 정리 후 공장 문을 닫을 때 들리는 드르륵 소리는 “오늘은 이제 그만 생각하시게...”라고 말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신경 쓸 일들에서 그나마 해방되는 이 짧은 시간에 나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려 나름 애를 써 본다 혼자의 삶 속에 느끼는 나름의 고독, 외로움, 그리움.....

이 모든 것을 글로 담아 보려 하고 있다. 오늘도 찾아온 신호를 친구처럼 그냥 무덤덤하게 넘기며 나는 오늘 하루를 또 넘기고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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