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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by Another time 자축인묘

기도


오늘도 어김없이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나름 기도를 했다.

실질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나는 무신론자이다 그러나 그런 기도가 간절히 필요한 곳이 이곳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해서든 결과를 내야 한국 인원을 포함한 천여 명의 현지인이 생활을 한다.

제때 선적이 안 되고 생산분이 묶여 있다면 계획에 맞춰 생활하는 모든 공원들, 한국 본사 인원, 베트남 지사 인원 모두..... 생활에 타격이 옮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어떻게 해서든 출고를 위해 어떤 방법도 가리지 않고 진행을 해야 만 했다...


그것이 선의를 포장한 거짓이 될지라도 나에게 주어지 책무임을 나는 잘 알고 있다.

한국 본사 근무에서는 이런 일은 크게 없었지 싶다... 공장에 ORDER를 주고 자재 일정 및 선적일정을 제때 챙기면 될 일이었다 물론 본사 일은 본사 나름 대로의 스트레스를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곳 생산 기지는 모든 것이 마지막이므로...

제품 하나, 하나에 한국 및 현지 공장 직원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므로 신중의 신중을 거듭해야만 될 일이었다... 매일 언제 어디에서 터질지 모르는 사고에 대응하는 것이 녹녹지 않음을 새삼 느낍니다...


각각의 바이어들이 방문하고 바이어 성향에 따라 제품을 준비하고 작업 상황을 보여주며 라인이 끊이지 않게 연결하는 것이 제일 큰 업무 중에 하나이지 싶습니다.

매일 아침 기숙사를 나오며 오늘은 어떻게 생산을 진행하며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오는 돌발 사항을 어떻게 대처할지 항상 나만의 루틴대로 기도 아닌 기도를 한다.


절실한 불자도 아니고 크리스천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여타 종교를 믿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나만의 기도를 드린다. 그것이 어느 때는 불교도 될 수 있고 기독교도 될 수 있고 알라를 신봉하는 이슬람이 될 수도 있고...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찾는 일종의 무신 (無神) 속의 유신(有神)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나는 선의의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지 싶다

육체와 정신이 머물러 있기에 있는 동안은 어쩔 수 없이 선적을 위해 , 출고를 위해 상황 상황에 따라 그에 맞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이 너무 싫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 싶다...


정말 이렇게 살아야 되나?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타국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나를 바라보고 살고 있는 여러 사람들 특히 가족을 보며 참고 또 참아야만 됩니다...


끝없이 탈출을 시도하는 소설 속 “빠삐용”처럼 탈출의 기도를 오늘도 하고 있지만 모든 일은 때가 있지 싶다... 언젠가 그날이 올 때까지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오늘도 내일도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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