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닌,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말하는 당신에게
나를 잊은 당신에게
우리는 서로를 참 사랑했어요.
날이 좋은 날이면
도시락을 만들어 피크닉을 했고
비가 오는 날이면
우산 없이 빗물을 맞았고
눈이 오는 날이면
서로의 목도리를 떠 주었지요.
해가 밝게 떠오른 날엔
젖은 손 맞잡고 호수를 돌았고
하늘이 어둑한 날엔
운동장 뒤편에서 몰래 폭죽을 터뜨렸지요.
그러던 어느 날 우리는 헤어졌어요.
나는 당신을 잡았지요.
당신은 나를 잊었다고 말했어요.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고 말했어요.
아아, 정말이지 아프고도 괴로웠어요.
그래도 당신을 놔줘야겠지요.
이것도 당신에게 보내는 사랑의 일부라면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당신 덕분에 참으로 행복했어요.
당신 덕분에 사랑을 알게 되었어요.
이제 우리 더는 볼 수 없지만,
당신의 웃음을 더는 볼 수 없지만,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이쁘게 피어줘요.
그렇게 계속 행복해줘요.
아직도 당신을 잊지 못해 가슴 쓰리지만,
아직도 당신 생각에 눈물 흘리지만,
이렇게 말할게요.
그동안 고마웠어요.
[에필로그]
안녕하세요. [삶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 작가 노을입니다. 두 달간에 걸쳐 연재된 60편의 작품이 완결되었습니다.
두 달 동안 매일 연재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독자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참으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누군가 내 글을 보고 있다는 감격은 또 다른 삶의 의미와 행복이 되었습니다. 제 글을 이쁜 눈에 담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렸습니다.
삶을 긍정적으로 보기 위해, 삶의 아름다움을 누리기 위해 시작했던 연재는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런저런 발견과 생각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본인의 면을 찾기도 했고 앓고 있던 병을 해결할 수도 있었습니다. 저에게 치유가 되었던 글이, 조금이나마 독자분들에게도 휴식이 되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힘든 고비와, 뼈저린 아픔을 겪으며 우리는 '삶의 아름다움'을 잊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움'에 무뎌지고 '고통'에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60편의 글을 작성하면서 늘 갖었던 마음이 있습니다.
'삶에는 언제나 아름다움이 있다. 삶에는 언제나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발견하기 어렵지만, 분명 삶에는 아름다움이 있다.'
삶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 나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
모든 순간의 아름다움이 늘 독자분들에게 함께하길, 이미 함께하고 있을 아름다움을 온전히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