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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Aug 05. 2024

비 오는 날, 우비 입고 뛰어놀기

같이 하고 싶은 리스트

비 소식이 계속되는 요즘,

펭순씨와 펭돌씨는 우비를 입고 있어요.

우산이 떡하니 있지만 아무래도 우산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네요.


쨍한 노란 우비를 입고 밖으로 나왔어요.

나이가 어리진 않지만 귀여운 병아리 같아요.

신호등에서 마주친 사람들이 바라보며 미소 짓네요.


'토도독 토도독'

몸 위로 느껴지는 빗물이 시원한가 봐요.

집에 다 왔는데도 주변을 빙글 돌며 놀고 있어요.

지나가는 사람이 없을 땐 고인 빗물에 폴짝대면서요.


펭순씨는 입을 벌리고 떨어지는 비를 먹었어요.

펭돌씨가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야단치네요.

못 말리는 펭순씨는 꾸역꾸역 세 번 정도 더 먹었어요.


드디어 펭순씨와 펭돌씨가 집으로 돌아왔어요.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노트를 폈어요.

[ 하고 싶은 리스트] 라고 쓰여 있는 노트예요.

 

아하, 아무래도 오늘 [우비 입고 뛰어놀기]를 달성한 모양이요. 밑줄을 주욱 긋고 있네요.


서로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는 펭순씨와 펭돌씨.

[같이 하고 싶은 리스트]에 또 뭐가 적혀 있을 까,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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