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도전에 11번 떨어졌다.
누군가는 한 번에, 누군가는 세 번에 합격한다고 하던데,
나는 12번이나 걸렸다.
나무도 10번 찍으면 넘어간다던데, 나는 넘어지지 않았다.
처음엔 나의 글쓰기 실력이 형편없는 걸까,
장르가 잘못된 걸까,
나는 왜 안될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6번쯤 떨어졌을 때 나는 글쓰기 실력이 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좀 더 매끄럽게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글에 시간을 투자할수록
글의 양보다 질에 몰두하게 되고
모든 표현에 신중하게 되었다.
다른 장르에 도전해 보고
다른 길을 개척해 보았다.
실패하면 다시 다른 길을 터 나아갔다.
실패하지 않았다면
다른 경로를 탐색하지도,
다른 방향을 시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실패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일을 잘못하여 뜻한 대로 되지 아니함'
즉, 내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은 것.
이 말은 다시 말해, 실패하면 내가 생각해보지 못한 것을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실패는 왜 성공보다 더 많은 걸 깨닫게 할까.
이제 나에게 '실패'는 더 이상 '실패'가 되지 않았다.
이제 나에게 '실패'는 '가능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