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출산 시 최대 1억 원을 지급한다고?
얼마 전 게임업계에서는 한 기업의 파격적인 출산 지원책이 화제가 됐다. 게임업계 영업이익 1위인 크래프톤에서 임직원 출산 시 최대 1억 원을 지급하는 전에 없던 출산장려책을 도입 고려하고 있단 얘기가 나온 것. 구체적으로는 해당사 임직원이 재직 중 자녀 출산을 할 시, 일시금 6천만 원을 지급하고 이후 8년간 매년 500만 원씩 추가 지급해 최대 총 1억 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단 내용이었다.
해당 내용은 아직 회사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내용이라 세부사항이 확정된 것도, 공식 발표된 것도 아니었지만 단박에 게임업계 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사실 이 정도의 출산 지원책은 처음이 맞다. 허나 기존에도 다수의 게임사에는 임직원 자녀나 가족을 위한 지원 정책이 꽤 많아 왔다. 일례로 게임업계 회사 중에서 임직원의 주택구입이나 임차 및 생활안정자금에 대한 대출이 수월토록 돕거나 더 나아가 이자를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연 최대한도를 두고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하거나 가족, 부모의 요양 또는 치료비를 지원키도 한다. 육아 휴직 후 돌아온 여성 임직원이 모유 수유를 병행할 수 있도록 수유실을 사무실 내 별도로 갖춰둔 곳도 많다.
무엇보다 타 업계에 워킹맘들도 부러워하는 것이 바로 게임사들이 두루 갖추고 있는 어린이집 시설이다.
넥슨에는 ‘도토리소풍’ 어린이집이 있고, 엔씨소프트에는 ‘웃는땅콩’ 어린이집이 있다. 두 기업의 재치 넘치는 작명 덕에 견과류 어린이집이라 묶여 불리기도 하는 이 시설들은 각 회사 직영으로 운영된다. 설립, 운영이 된 지도 꽤 오래로… 넥슨 ‘도토리소풍’ 어린이집은 2011년 최초로 세워졌다. 만 0세부터 5세까지의 임직원 자녀들을 돌보고, 교육시키는 이 어린이집들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완성도 높은 보육으로 단연 게임업계 ‘최고의 복지’란 평을 들어왔다.
크래프톤에도 ‘리틀포레 어린이집’이 존재한다. 스마일게이트에는 ‘스마일토리 어린이집’이 있다. 또 카카오게임즈 또한 영유아 자녀를 둔 임직원들을 위해 사내 보육 시설’ 늘예솔’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넷마블도 이들의 뒤를 이어 지난해, 그룹 임직원 자녀들을 위한 보육 시설 ‘넷마블 푸르니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새롭게 갖춰진 어린이집은 연 면적 550평,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5층 규모에 보육실과 교사실 외 휴게실, 양호실 및 외부 놀이터까지 포함됐다. 통상 이런 게임사의 어린이집들은 놀랍게도 오전 8시, 8시 30분경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최고 오후 10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게임회사들에 유난히 왜 이렇게 좋은 복지와 시설이 많을까. 출산지원책으로 1억 원까지 지원한다니, 왜 이렇게 다른 기업에서 쉬이 하지 않는 지원까지 고려하는 걸까. 한번 더 생각해 보면 이유가 꽤 명확하다. 좋은 인재, 사람을 잡고 또 그들과 오래 함께 하기 위함이다.
‘굴뚝 없는 공장’으로 불리기도 하는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리소스는 결국 사람이다. 좋은 인재가 좋은 콘텐츠와 서비스, 기업 평판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좋은 인재, 사람과 오랜 인연을 가져가고… 이들이 최고의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재 본인뿐 아니라, 그 주변인 즉 가족에 대한 지원까지도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가족들을 위한 대출 연계 프로그램이나, 어린이집, 수유실… 더 나아가 1억 원의 출산지원금 조건만으로 인재를 잡아낼 수는 없을 것이다. 기업의 비전과 커리어 발전 기회, 업무 환경과 보수 등의 여타 조건이 이직의, 또 만족할 만한 오랜 근무의 우선 조건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게임업계를 이끌고 있는 수많은 임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걱정 없이 집중할 수 있도록, 또 가족의 응원 속에 즐거운 마음으로 업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계의 분위기와 방향성은 참으로 손뼉 칠 만하다.
과거 본인 또한 라이엇 게임즈에 재직하던 당시, LA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본사 오피스에 가족과 함께 초대된 적이 있다. 특정인에게만 부여된 혜택이 아니라… 임직원들을 위한 진솔한 초청이자 매우 일반적인 경우였다. 당시 배우자 등과 함께 본사 오피스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설명을 건네고 했던 경험은 나 자신이 라이엇 게임즈의 또 하나의 호스트,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물론 보안적으로 허용되는 공간까지만 투어 할 수 있는 것이 당연했고, 그 조차도 코로나19를 겪으며 현재는 여러 제약 조건이 붙게 됐지만… 여전히 라이엇 게임즈는 패밀리데이 등의 행사에 우호적이다. ‘가족의 지지가 클수록, 직원들이 매우 만족하며 더 긴 기간 이 회사를 다닌다’며 ‘라이어터들이 충분히 존중받고, 지원받으며 때로 치열하게, 또 때로는 자유롭게, 프로페셔널하게 일하는 공간을 가족들이 조금이나마 직접 느끼고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 당시 회사 측의 설명이었다.
1990년 대 태동하여 30여 년의 시간을 쌓아온 게임업계가 좋은 콘텐츠와 최상의 서비스를 이어가기 위해, 아낌없이 인재와 사람에 투자하는 이 모습을 응원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