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속 한국 게임의 선전을 기원하며
요즘 미국 영화산업의 중심지에서 한국 영화감독 봉준호를 조명하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보다 자세히는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미 아카데미영화박물관에서 지난 3월 23일부터 <디렉터스 인스피레이션: 봉준호(Director’s Inspiration: Bong Joon Ho)> 전시회,가 시작됐다. 이는 오는 2027년 1월 10일까지 진행되는 장기간의 전시로 봉준호 감독의 각종 작품과,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 등을 세밀하게 담아 마련됐다.
본래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은 디렉터스 인스피레이션 시리즈 전시를 주기적으로 선보이는데, 영화감독 1인을 선정해 그 작품 세계와 제작 과정, 뒷이야기 등을 전반적으로 조명하는 형태라 영화인들과 영화팬들 입장서 최고의 즐길거리라 손꼽을 만한 전시다. 이 박물관서는 한국영화 배우의 출연작에 대한 회고전이 단기적으로 열린 적이 있을 뿐, 한국 감독의 작품관과 그 세계를 장기적으로 소개하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득 한국 게임관해 이런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한다면 어떤 게임, 어떤 개발자를 조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해본다.
물론 살아 숨 쉬는 동물이자 식물, 또는 또 하나의 친구처럼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 업데이트,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안정적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과 서비스환경을 매만지고 또 관리해야 하는 게임, 특히 온라인게임은 그 지속적 변화성이 영화와 좀 다르다. 영화는 일련의 ‘제작’ 과정이 어찌 됐건 영화 개막, 영상 공개 시점에 방점이 찍히기 때문에 계속 바꾸고 조정하고 새 내용을 선보여야 하는 온라인게임과는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기획자, 제작자, 디렉터의 독창성, 기술력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 될 수 있고, 한국서 또 한국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많은 이들이 즐기는 놀이 문화란 점에선 게임과 영화는 충분히 비슷하다.
다시 대표적 한국 게임, 또 그 한국 게임을 만들어낸 게임개발자, 디렉터, 또는 대표기획자를 떠올려본다면 누가 있을까 생각해 본다. 하나, 둘, 셋 생각보다 손가락이 빠르게 펴지지 않는다. 분명 이미 수십 년 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K게임이거늘 어째서일까. 시장의 트렌드를.. 회사의 기대를 따라가기보단 새로운 시도를 고집하고, 자신만의, 그 게임 만의 색을 찾는 동시에 안정적으로 그 구상을 게임 속에 실현해 내는 것이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 않았을지. 매우 현실적인 이유이지만, 여간해서 신작을 볼 수가 없는 게임트릭스 랭킹 상위권처럼 아쉬움에 한숨이 난다.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수상을 기념하는 전시, 그 아카이브를 훔쳐볼 수 있는 기회의 소식을 듣고 왠지 우리 게임시장을 돌아본다. 새로운 대표 K게임으로 손꼽힐 게임이 어디서 어떻게 개발되고, 준비되고 있을는지. 힘내라 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