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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업과 위대한 기업의 차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

by 최준란


위대한 기업과 괜찮은 기업을 가르는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

경제학자 짐 콜린스가 쓴《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부제 글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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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크게 영문 제목이 보이는데 원문 제목이 《Good to Great》(2001)이며, 국내에서는 2002년 번역 출간된 후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다.

책 뒷날개에 적힌 “평범한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한 회사들은 무엇이 달랐을까?”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 한 줄에 끌려 책을 펼친 순간부터, 나는 단숨에 끝까지 읽어 내려갔다.


이 책에서 위대한 기업을 이끄는 리더들의 공통점을 분석하여 2장의 '단계5의 리더십'에서 '경영 능력의 5단계 계층 구조'를 다음과 같이 보여주고 있다.

경영 능력의 5단계 계층 구조


1단계부터 5단계까지 계층 구조를 구분했는데,


1단계는 능력이 뛰어난 개인,

2단계는 합심하는 팀원,

3단계는 역량 있는 관리자,

4단계는 유능한 리더,

5단계는 단계5의 경영자는 개인적 겸양과 직업적 의지를 역설적으로 융합하여 큰 성과를 지속적으로 일구어낸다. 짐콜린스는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모든 기업의 전환 시점에서 이 유형의 리더를 발견했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4단계까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5단계 경영자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5단계 경영자가 갖춰야할 덕목은 무엇인가?

레벨5 리더십은 개인적인 극도의 겸양과 직업적인 강렬한 의지의 융합이다.

비전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자신을 낮출 줄 알고, 조직을 성장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것을 말한다.

능력과 노력 그리고 열정, 야망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조직과 목표 달성을 위해 사용한다.


또한 좋은 회사에서 위대한 회사로 도약한 기업들은 중대한 전환기에 예외 없이 단계5의 리더십을 갖추고 있었다. 단계5의 리더십을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1. '단계5'의 리더들은 개인적 겸양과 직업적 의지의 역설적인 결합을 보여준다. 그들은 분명히 야망이 있지만, 그 야망을 자기 자신이 아니라 회사에 우선적으로 바친다.


2. 단계5의 리더들은 차세대의 후계자들이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는 데 반해서, 자기 중심적인 단계4의 리더들은 후계자들을 실패의 늪에 빠뜨리는 경우가 많다.


3. 단계5의 리더들은 더할 수 없는 겸손함을 보이고 나서기를 싫어하며 말수가 적다. 그에 반해, 비교 기업들의 2/3에는 개인의 자아가 지독하게 강한 리더들이 있었다. 그들은 회사를 망하게 하거나 계속해서 평범한 기업으로 남게 만드는데 기여했다.


4. 단계5의 리더들은 일꾼 같은 근면함을 보인다. 쇼에 나가는 말 보다는 쟁기 끄는 말에 더 가깝다.


5. 단계5의 리더들은 창문 밖을 내다보며 자기 자신 외의 요인들에 성공을 돌린다. 그러나 일이 잘못될 때에는 거울을 들여다 보고 자책하며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 비교 기업의 CEO들은 흔히 그 정반대의 행동을 보인다. 그들은 성공할 때에는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신에게 찬사를 돌리지만, 결과가 실망스러울 때면 창문 밖을 내다보며 외부에 비난을 떠넘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중요한 키워드는 고슴도치 콘셉트이다.

고슴도치 개념은 그리스 비유에서 유래했다. 여우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고슴도치는 한 가지 큰 것을 알고 있다. 여우는 고슴도치를 잡기 위해 많은 트릭을 시도하여 매번 실패하는 반면, 고슴도치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잘하는 한 가지만 수행한다. 여기에서 착안하여 짐 콜린스는 '고슴도치 콘셉트'라 하였으며, 한 가지를 식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 도구로 소개했다.

고슴도치는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하나의 전략(몸을 둥글게 말아 가시를 세우는 것)으로 살아남는다.

이 개념을 비즈니스와 개인 성장에 적용하면 다음 세 가지 요소의 교집합(BHAG)을 찾아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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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콘셉트의 3가지 핵심 요소

깊은 열정을 가진 일 : 진심으로 좋아하고 의미를 느끼는 일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일 : 단순히 잘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 수준으로 도달할 수 있는 역량

경제 엔진을 움직이는 것(=경제적 기준) :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 것


고슴도치 콘셉트는 복잡한 전략보다 단순하고 강력한 핵심 역량에 집중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는 원칙이다. 또한 경제 엔진을 움직이는 것, 즉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 있을 때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짐콜린스가 말하는 위대한 기업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 말한 위대한 기업 중에 한 사례로 월트 디즈니사를 소개하고 있다.


영속하는 위대한 회사들은 자신의 핵심 가치와 목적은 보존하면서, 사업 전략과 운영 관행은 변화하는 세계에 끊임없이 적응시킨다. 이것이 '핵심을 보존하고 발전을 자극하는' 마법의 조합이다. (3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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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사는 이 이중적인 측면을 잘 보여 준다. 디즈니의 핵심 보존은 '핵심 가치'와 '핵심 목적'이다. 창조적인 상상력에 대한 열정적인 믿음, 세세한 것에 대한 광적인 관심, 냉소에 대한 증오, '디즈니 요술'의 보존 등이 일관된 핵심 가치이다. 그 목적은 수많은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변화는 1920년대 만화에서 1930년대에는 장편 인기 애니메이션, 1950년대에는 <미키 마우스 클럽>을 갖고서 텔레비전으로 무대를 옮겼다. 1960년대에 회사는 테마 파크 분야라는 전혀 새로운 사업에 착수했다. 이렇게 월트 디즈니는 핵심 이념은 붙박이로 두고, 전략과 관행은 시간에 따라 변화시킨다는 '핵심 보존/발전 자극'의 전형적인 사례다. 이 원칙을 고수한 것이야말로 디즈니가 위대한 회사로 계속 버텨온 근본적인 이유다.


영속하는 위대한 기업으로 손꼽는 것은 바로 '핵심가치'라고 할 수 있다.

위대한 기업의 목록은 바뀌어도 위대한 기업의 원칙은 바뀌지 않는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짐 콜린스가 전하는 중요한 교훈이 한 가지 있다. 초인이 아닌 보통 사람도 명확한 원칙만 지키면 크기와 업종에 상관없이 자신의 조직을 위대한 조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가 “치밀한 연구를 토대로 쓴 눈부신 책”이라 평한 이래 수많은 CEO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필독서로 손꼽는 이유일 것이다.


책장을 덮은 후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한 가지 질문.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기업은 과연 어디일까?’



#짐콜린스 #지속가능성 #핵심 가치 #고슴도치 콘셉트 #월트디즈니사 #경영능력의 5단계 #단계5의 경영자


짐콜린스. (2002). 이무열 역.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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