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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쾌한 임줌마 May 21. 2024

좋지만 싫어요~^^

#베짱이의 삶을 살고 싶은 한방이!

한방 : 

1. 우리 둘째 딸의 태명입니다.

2. 많은 걸 할 수 있지만, 많은 걸 하기 싫어합니다.



우리 한방이는 아가 때부터 떡봉 보다 크레파스를, 이야기 책보단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어린 시절 미술활동을 하고 나면 선생님들 마다 항상 해주시는 말씀이 있으셨다.


"한방이가 소질이 있어 보여요 어머니~"


선생님들은 친절하시니 으레 해주시는 말이라 생각했다. 

고슴도치도 제 자식이 예쁘다고 하는데.. 난 칭찬을 해줘도 넙죽 받지를 못하는 어미다..

그렇다고 내가 폭풍칭찬을 하는 타입도 아니면서 말이다..


1학년 독서록에 그린 책 표지!




한방이가 1학년때 간식도 안 먹고 조용히 무언가를 그리고 있길래 대체 뭘 그리 열심히 하나 궁금해서 다가가보니 자기 얼굴이라며 자화상을 보여준다.

똑 단발의 모습과 뻗친 머리까지, 즐겨 입던 스마일티셔츠도 잊지 않았다.


한방이의 리얼한 콧구멍!



대치동 키즈는 아니지만 우리 동네도 일찍이 진로를 향해 이것저것 도전하는 아이들이 많다.

나 역시 한때 미대에 대한 꿈이 있어서 혹시 우리 한방이도 나처럼 원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 물었다.


"한방아~ 미술학원 다닐래?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대학교도 채원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꿈을 키워보면 어떨.."


"응~ 괜찮아요~"


역시나 빠른 대답. 1초도 머뭇거림이 없다! 심지어 내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말했다. 명쾌하다!!


그래그래~ 잠시 엄마가 들떴지 모야~ 아하하하

행복하게만 자라다오~ 하하하~ 




덧붙이기]

한방이 4~5살 무렵~ 한방이 친구 엄마가 발레학원을 같이 다녀보자고 했다. 왠지 안 할 것 같았지만 체험수업에 반응이 좋아 옷과 타이즈 신발 가방 모두~ 핑크핑크로 구매해서 발레학원에 갔다. 수업시간의 반도 안 지났는데 내가 있는 대기실로 왔다. 나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는데.. 틀렸다.

"엄마 나 엄마가 보고 싶어서 발레 못하겠어요"

(엄만 아까부터 대기실.. 앞으로도 여기 있을 거잖니~)


키즈 수영장도 친구 따라 같이 등록을 했었다. 

키즈 수영장은 통창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가 수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난 정면만 응시할 뿐 아이와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표정이 심상치 않다. 역시나 수업 끝나고 시무룩하게 다가온다.

"엄마 수영을 하면 물속에서 숨을 못 쉬어서 수영 못하겠어요"

(물고기가 아닌 이상 사람은 누구나 물속에서 숨을 못 쉰단다. 그걸 배우러 온.. 건.. 데)


그래그래^^ 엄마 노후자금 마련하라고.. 깊은 뜻이 있었던 거지~

배움이 싫었던 게 아니지? 고맙다 한방아~ 언젠가 너의 꿈이 생기면 꾸준히.. 됐다~ 행복하게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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