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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코치 Jul 14. 2024

11. 이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자

<제2부> 하, 인생이 생각보다 길구나...

인생을 살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생각해 보고, 정확히 알고 있으며, 나아가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컬럼비아대학교 사회심리학자 토리 히긴스는 우리에게는 '실제적 자아', '이상적 자아', '당위적 자아'라는 세 가지의 자아가 있다고 하였다.

'실제적 자아'는 말 그대로 현재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속성들을 한데 묶어 놓은 덩어리다. 실제의 나 자신 그대로의 모습이다.

'이상적 자아'는 우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자아, 즉 우리의 희망, 소망, 꿈이다.

그리고, '당위적 자아'는 우리가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믿는 자아, 즉 우리의 의무, 약속, 책임을 말한다.



남의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이 나의 살아온 인생을 한 번 되짚어 보자.


초등학교 (당시는 국민학교) 입학 이후 학창 시절 내내 부모님과 선생님의 쏟아 내는 기대와 가르침에 늘 '당위적 자아' 자체가 '목표'였고, '실제적 자아'와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 허덕거리며 살아온 것 같다. 좋은 말로는 '노력'이라고 해두자.


이후 직장에 들어가고, 결혼을 하고, 자녀를 기르고... 숨 가쁘게 살아오는 과정에 '유능한 직원', '유능한 리더', '훌륭한 남편', '자상한 아빠'...

오히려 더 많은 '당위적 자아'에 파묻혀 살았고, 특히 직장에서는 '실제적 자아'와의 괴리를 만날 때마다 많이 힘들어하고 괴로워했던 것 같다.


이제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고, 퇴직까지 한 중년이 된 지금, 나에게는 과연 '이상적 자아'가 존재했던 적이 있었던가?

그동안의 나에게 '꿈'이란 게 있었던가? 아니, 꿈이라고 할 것도 없이 최소한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이라도 있었던가?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먹고사는 데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나도 그 지적에 대해 부정할 수도, 부정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먹고사는 데 여유라고 하는 것은 사람마다 기준이 천차만별인 대단히 주관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100억을 가진 사람이라면 여유롭게 놀면서 인생을 즐겨야 하는데, 100억을 200억으로 만들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마땅히 집 한 채 없이 살아도 평소 자신의 소신대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소박하게 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우선, 나는 내 인생의 평균값을 나름 멋있게 산 인생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인생 전반전은 수 많은 '당위적 자아'를 실천하며 살아왔기에, 인생 후반전은 나의 '이상적인 자아'를 찾고, 뒤늦게 찾은 '꿈'을 쫓아 실천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최소한 우리 집에 세 명의 응원군이 있으니까 그리 외롭거나 힘들지는 않은 여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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