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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퇴직 후 일 년을 돌아보다

by 최코치 Mar 16. 2025
비자발적 퇴직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고통


    대기업을 비자발적으로 퇴직한 임원들이 겪는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한 연구(*)가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비자발적 퇴직을 한 임원들은 공황상태부터, 좌절, 현실 부적응 등의 복잡한 단계와 심리적 갈등을 겪는다고 한다. 나 또한 지난 일 년 전, 이와 비슷한 감정의 틈바구니에서 한 동안 힘들어했던 것이 사실이다.


(*) 대기업 임원들이 비자발적 퇴직 이후 겪는 심리적 어려움에 대한 질적 연구 (구자복, 정태연, 2019)
     
 ... 그들은 퇴직 직후 ‘인지적 공황’과 ‘정서적 공황’을 경험했다. 퇴직 통보라는 예기치 못한 충격적 경험으로 인해 사고의 마비를 가장 먼저 경험했으며, 그다음 나타나는 부정적 정서를 인지적으로 억압하여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 숙고적 단계에서 퇴직자들은 ‘과거 자신이 가장 잘 나가던 모습으로 완전한 복원’을 꿈꾸지만, 이런 기대가 좌절되는 상황에서 ‘비현실적 사고’, ‘자기기만’과 ‘책임전가’로 인해 현실에 더욱 부적응하게 되었다. 체념단계에서, 장기간의 욕구충족 실패는 그들에게 패배감과 무력감을 경험하게 했다...


    일 년이 지난 지금 내 모습은 어떠한가?


    앞으로의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과 반문 外, 이렇듯 복잡하고 부정적인 감정의 응어리는 대부분이 해소되었다. 인간이 가진 위대한 능력인 '망각(妄却)의 힘', '회복탄력성(resilience)', '성찰(省察)의 힘'이 가져다준 선물이었다.


    지난 연말, 국내 대기업들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들이 바깥세상으로 쏟아져 나왔다. 내가 다닌 SK에서도 역대 최다 230여 명이 전진을 멈추게 되었다. 이들 중, 보수적으로 본다 하더라도 50%는 비자발적 퇴직으로 인한 감정의 굴레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나 본 사람으로서는 무척 가슴 아픈 일이다. 하지만, 그들도 각기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나처럼 다시 전진하는 시간이 분명히 찾아올 것이다.

 



지난 일 년, 목표 달성 100%

     돌아보니, 참으로 많은 일들을 치열하게 하면서 지나온 것 같다.


   부정적 감정의 굴레를 벗어나자마자, 코칭의 과정에 들어섰다. 일차 관문인 'KAC(Korea Associate Coach) 자격'을 취득했다. 그리고는 가을부터 국민대 리더십과 코칭 MBA 과정을 다니고 있다. 학기를 마치고 손에 쥔 성적표는 훌륭하다. 금년 봄, 두 번째 관문 'KPC(Korea Professional Coach) 자격' 취득을 위해 지난 가을과 겨울을 오롯이 바쳤고, 이제 마무리 준비에 한창이다.


    중국 주재원 시절 유창했던 중국어를 잊어버릴까, 다시 취업을 하게 되면 필요할까 해서 '중국어 능력 시험(HSK) 5급'도 취득했다. 두 달 여 간의 준비과정은 생각보다 힘들었던 것 같다. 역시 암기력 저하에 따른 ROI(Return on Investment)가 떨어지는 힘든 공부과정이었다.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 오는 과정과, 이처럼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비망록을 꾸준히 글로 남겼고, 드디어 책으로 만들어져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비록, 초기 부족한 글솜씨로 적어 나온 내용이지만,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거치며 느낀 다양한 감정들에 대한 진솔하고 담백한 기록, 처음으로 혼자 찾고, 배워가며 새로운 인생을 준비해 나가는 과정들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기에, '나의 간절함의 흔적'이라는 점에서 작은 의미를 찾고 싶다. 이미 브런치 스토리에서는 다음 글을 써 나가고 있다. 이 글도 마무리가 되면 책으로 내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관광이 아닌, 일상과 이상의 연결로서의 여행도 제법 다녀온 것 같다. 국내외 10회 가까이는 되는 것 같다. 그 시간들은 '성찰(省察)'이라는 큰 의미를 가진 시간으로 잘 정리되었다.




다시 전진한다!

    

    새로운 한 해는 앞으로의 미래를 위한 준비기간이다.


    명확한 의미와 목표가 존재하기에 희망이 있고, 의지가 있고, 열정이 따라온다. 하지만, 지난 과거 범했던 실수는 하고 싶지 않다. 가끔 쉴 줄도 알고, 무엇이 중요한 지 곰곰이 생각해 볼 줄도 알고, 주변을 돌아볼 줄도 알면서 살고 싶다. 이제 주변에 늘 그 자리에 있어 주는 가족 외에도 대학원 식구들도 있고, 코칭으로 알게 된 새로운 분들도 많이 있어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새로운 재미와 새로운 세상을 알아 가는 시간들이 희망찰 것 같다.


    '나는, 다시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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